(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2위 한화 이글스가 투수들의 호투를 앞세워 연승을 '4'로 늘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6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면서 4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한화는 잔여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2위를 확보했다. 한화의 시즌 성적은 80승53패3무(0.602)가 됐다. 다만 선두 LG 트윈스가 이날 KT 위즈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잡으면서 LG와 한화의 격차는 2.5경기 차에서 3경기 차로 벌어졌다.
선발 윤산흠이 3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였다.
김종수(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 황준서(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주현상(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박상원(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 엄상백(1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김서현(1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까지 불펜투수들도 제 몫을 다했다.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홈런 1개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면서 2023년(31홈런-101타점) 이후 2년 만에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채은성(4타수 2안타), 황영묵(2타수 1안타 1득점), 최인호(1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도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8연전을 소화 중인 한화는 이날 불펜데이 전략을 활용했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포스트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그때를 생각하면서 오늘 쓸 수 있는 불펜투수들로 이닝을 잘라서 경기를 운영하려고 한다"며 "오늘(18일)은 불펜데이다"라고 밝혔다.
윤산흠에 대한 팀의 기대치가 높진 않았다. 김 감독은 "(윤산흠이) 계속 1이닝을 던지다가 선발로 나가는 것이니까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는 (잘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 2이닝 정도는 던지지 않을까"라며 "오늘 경기에서는 투수가 자주 바뀔 것 같다"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윤산흠이 깔끔하게 막으면 3이닝도 소화할 수 있다"는 취재진의 이야기에 "그건 무리다"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윤산흠은 1회말과 2회말을 삼자범퇴로 마감한 데 이어 3회말 2사까지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9번타자 김호령을 사구로 내보냈지만, 윤도현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여기에 4회초 노시환의 선제 솔로포까지 터지면서 한화로서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한화는 4회말 나성범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6회말 1사 1, 3루에서는 패트릭 위즈덤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두 팀의 스코어는 1-2가 됐다.
하지만 한화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8회초 선두타자 황영묵이 내야안타를 쳤고, 후속타자 이도윤이 2루수 김선빈의 포구실책으로 출루했다. 무사 1, 2루에서는 최인호가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2-2 균형을 맞췄다.
한화는 동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루이스 리베라토의 안타 이후 무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노시환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두 팀의 격차는 2점 차로 벌어졌다.
한화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다.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9회말 1사에서 오선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윤산흠부터 김서현까지, 대체 선발부터 불펜까지 투수들이 상대타선을 잘 막아줬다"며 "8회초 공격에서 타자들이 집중력을 보여줬다. 3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선제 솔로홈런과 100타점을 달성한 노시환 선수에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한편 광주 원정 3연전을 마무리한 한화는 19~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격돌한다. 19일 선발투수는 한화 코디 폰세, KT 고영표다.
사진=한화 이글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