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7회말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연습 투구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NC 다이노스 좌완투수 구창모가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구창모는 지난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50개(스트라이크 38개, 볼 12개)였다. 구창모가 1군 마운드에 오른 건 2023년 9월 27일 창원 KIA전 이후 711일 만이었다.
구창모는 1회초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회초 1사에서 나성범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오선우와 김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구창모는 3회초에만 피안타 3개를 기록하며 1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김선빈과 최형우를 각각 유격수 인필드플라이,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복귀전을 마무리했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상무와의 평가전 경기, 상무 구창모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97년생인 구창모는 2015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NC에 입단했다. 2016년부터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받았으며, 2019년 23경기 107이닝 10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3.20으로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2020년에는 15경기 93⅓이닝 9승 1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활약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늘 부상이 문제였다. 구창모는 2019년부터 매년 부상으로 신음했다. 2021년에는 왼쪽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으면서 단 1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구창모는 2022년 11승을 달성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022시즌 종료 뒤에는 NC와 6+1년 최대 132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23시즌 도중 부상이 재발했다. 11경기 51⅔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3년 12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구창모는 지난 6월 소속팀 NC로 돌아왔다.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공백기를 가졌으나 퓨처스리그(2군) 등판을 거쳐 1군 복귀전까지 무사히 마쳤다.

12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NC 다이노스 스프링캠프, NC 구창모가 훈련을 마친 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조금 일찍 창원으로 이동한 NC는 13~14일 창원NC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전을 치른다. 우완 영건 김녹원이 13일 선발 등판하고, 구창모가 14일 선발 중책을 맡는다.
12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NC 감독은 "원래 (복귀전에서) 3이닝 55구로 이닝과 투구수를 제한했고, 이번에는 3이닝 60구를 소화할 것이다. (지난 등판과) 제한 이닝은 같다"며 "등판을 마치고 체크한 뒤 이닝, 투구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구창모가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인다면 NC의 계획보다 적은 투구수를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60구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3이닝을 소화하면 더 이상 투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3이닝 동안 40구를 던진다고 해도 내려올 것이고, 불펜투구로 남은 투구수를 소화할 것"이라며 "(예정 투구수보다 적게 던지면) 4이닝을 소화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 투수 입장에서 (예정보다) 이닝이 늘어났을 때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고 해서 정확하게 이닝과 투구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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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