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유민 기자) KT 위즈가 단숨에 순위표 두 계단을 뛰어올랐다.
KT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9-8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회말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와 강현우의 희생 타점으로 3점을 앞서나간 KT는 2회초 손호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2회 실점 후 다시 안정감을 찾고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완성했다.
타선에서도 5회말 장성우의 솔로홈런, 6회말 안현민의 적시 2루타와 장성우의 연타석 홈런이 터지면서 점수는 7-2로 크게 벌어졌다.
그러나 롯데 타선도 만만치 않았다. 7회초 바뀐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손호영과 박찬형이 2루타를 신고하며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후 고승민과 나승엽이 나란히 볼넷을 골라 나가며 베이스가 가득 채워졌고, 빅터 레이예스의 2타점 적시타, 김민성의 좌익선상 적시 2루타, 한태양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경기가 단숨에 8-7로 뒤집혔다.
KT는 7회말 2아웃 이후 장준원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경기를 8-8 원점으로 되돌렸다.
8회초 등판한 김민수가 불붙은 롯데 타선을 삼자범퇴로 잠재웠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2아웃 이후 박승욱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장두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KT는 9회말 롯데 마무리 김원중 상대 안치영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 이정훈의 볼넷 출루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끝내기 상황 타석에 들어선 장진혁은 김원중의 4구째 바깥쪽 변화구를 간신히 건드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다.
장진혁의 땅볼 타구는 전진수비를 펼친 3루수 박찬형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이때 박찬형의 홈 송구가 크게 빗나가 포수 뒤로 빠졌고, 그사이 끝내기 주자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이날 승리로 KT는 롯데를 반 경기 차로 따돌림과 동시에, 같은 날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와 승률 동률(0.508)을 이루며 리그 공동 4위로 올라섰다. KT가 4위 자릴 되찾은 건 지난달 27일 이후 일주일만이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먼저 "선발 헤이수스가 좋은 투구를 하며 자기 역할을 다했는데,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쉽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불펜에서 김민수와 박영현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잘 막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경기 막판 2점 차를 지킨 필승조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 경기에선 후반 빅이닝 역전을 허용하고도 곧바로 다시 추격에 나서는 타선의 집중력이 특히 돋보였다. 사령탑 역시 "역전 허용 후 타선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줬다"며 큰 만족감을 표했다.
이 감독은 "장준원의 동점 홈런 후 마지막 공격에서 안치영, 허경민이 찬스를 만들었다. 장진혁 타석에서 상대 팀 실책이 나오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장성우와 5안타를 기록한 허경민의 좋은 타격감도 칭찬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KT 위즈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