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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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도 많았는데…무려 11점 차 앞선 상황에 'ERA 1점대 좌완' 등판한 한화, 왜?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5.09.03 19:18 / 기사수정 2025.09.03 19:18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사실 그렇게 많이 벌어질 줄 몰랐잖아요."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21-3 대승을 거뒀다. 한화가 한 경기에서 20점 이상을 낸 건 1992년 6월 5일 대구시민 삼성전 이후 무려 33년 만이다.

선발 류현진이 3회초 윤도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0-1로 끌려가던 한화는 5회말 이원석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고, 하주석의 희생번트 때 야수선택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포수가 3루를 선택했으나 3루수 윤도현의 커버가 다소 늦었다.

무사 만루 찬스에서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든 한화는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노시환의 스리런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김도현의 초구 129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점수는 4-1. 이후 이진영과 김태연, 이도윤의 적시타로 한 점이 더 났고, 바뀐 투수 김기훈 상대 이재원의 2루타까지 터지며 점수는 7-1로 벌어졌다.



6회초 류현진이 1실점한 뒤 한화는 6회말 6점을 더 몰아내고 KIA를 따돌렸다. 바뀐 투수 한재승 상대 문현빈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노시환 몸에 맞는 공, 이진영이 중전안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 곧바로 김태연과 이도윤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점수는 11-2가 됐다. 이후 이재원의 투런포로 점수는 13-2, 11점 차.

류현진이 내려가고 7회초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김범수였다.

김범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 한화 불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다. 심지어 확대 엔트리로 투수가 늘어난 상황, 일주일의 첫 경기인데 큰 점수 차에 나서기 아깝다면 아까운 투수였다. 

김범수는 7회초 김석환에게 볼넷을 내주고 시작했으나 오선우 3루수 직선타, 한승택 3루수 땅볼, 박재현 1루수 땅볼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고, 노시환의 홈런으로 점수가 14-2까지 벌어진 8회초 엄상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김범수가 11점 차에 나서게 된 데 대해 "범수가 먼저 몸을 풀었다. 사실 그렇게 점수가 많이 벌어질 줄 몰랐지 않나. 몸을 푼 건 던진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1이닝을 소화하자고 했다. 중간에 빼는 건 상대에게도 조금 그렇다"고 말했다. 김범수는 3일 휴식을 취한다.

한편 한화는 21-2로 앞선 9회초 강재민을 올려 경기를 끝냈다.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현역으로 입대한 강재민은 2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강재민은 김석환 볼넷, 한준수 몸에 맞는 공, 한승택 안타 후 박재현에게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실점했으나 윤도현 3구삼진, 정현창 볼넷 후 김규성을 다시 3구삼진 처리하고 복귀전을 마쳤다.

김경문 감독은 "보는 우리도 그렇지만 본인도 군대 다녀오고 마운드에 선다는 게 스스로에게 굉장히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또 수술도 했지 않나. 지금 잘 던져달라고 올린 게 아니라, 마운드에서 던지면서 감을 잡길 바라는 뜻에서 올렸다. 오늘은 일단 휴식하고, 앞으로 부담이 없을 때 많이 낼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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