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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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손흥민 주장 교체 일단 유보?…"SON 생각도 듣겠다, 나도 2002년에 2달 전 주장 됐어"

기사입력 2025.09.01 11:20 / 기사수정 2025.09.01 11:31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현기 기자)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 주장 교체 논란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라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당장 이달 초 열리는 A매치 친선경기 2연전에선 손흥민이 왼팔뚝에 주장 완장을 찰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손흥민의 경기력이 9개월 뒤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에 다가갈수록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주장을 김민재 등 다른 핵심 선수들로 변경할 여지 자체는 남은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7일 미국 뉴저지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이달 A매치 브레이크 첫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10일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두 번째 경기를 벌인다.

한국 축구가 2026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뒤 처음 치르는 평가전 시리즈다. 2023년 9월 웨일스전 이후 아시아가 아닌 국가와 치르는 첫 A매치이기도 하다.

홍명보호는 두 경기를 통해 대표팀의 월드컵 경쟁력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미국전, 멕시코전에서 플랜B인 백3 시스템 등을 유럽파들에게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지난 7월 용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을 통해 국내파 선수들에게 백3 가능성을 테스트했다.



하지만 이날 출국 인터뷰에선 손흥민의 주장직 유지 여부가 화제가 됐다. 홍 감독이 지난달 25일 9월 A매치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7년간 이어졌던 '캡틴 손흥민' 시대 마감 가능성을 알렸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당시 손흥민 주장 완장이 다른 선수에게 갈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그 부분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다"며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개인을 위해서도 그렇고, 팀을 위해서도 중요한 시점이다.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팀을 위해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른 새로운 젊은 선수들이 있다"면서 "손흥민은 이제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언제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냐가 중요하다"며 손흥민의 출전 시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인 독일전에서 주장 완장을 단 이후 7년간 계속 축구대표팀 '캡틴'으로 힘을 쏟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로 뛰면서 한국 축구는 물론 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그의 주장직 수행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사정이 달라졌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3차례 부상으로 두 달 넘게 쉬었다. 그러면서 기량이 떨어져 9시즌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리 수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10년간 활약했던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지난달 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했다.



그러다보니 대표팀 리더십을 보다 젊은 선수로 바꿔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불거지는 것도 현실이다. 세계적인 명문팀인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수비수 김민재가 새 주장 후보 1순위다.

하지만 홍 감독은 출국 인터뷰에선 손흥민 주장 교체에 대한 생각을 다소 누그러트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으로 남은 9개월 동안 어떤 일들이 우리에게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그 가능성(손흥민 주장 교체)에 대해서 언급을 한 거다. 이 문제는 내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내가 일하는 스타일은 최종적으로는 내가 마지막 결정을 하지만, 그 전에 모든 구성원들의 생각이나 의견들을 다 듣고, 또 본인의 의견을 듣고 결정을 하는 거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선 앞으로도 충분한 시간이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나도 2002년 월드컵 전에 두 달 전에 주장을 맡았다. 주장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건 알고 있다. 그 날(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말씀드렸듯 가장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계속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홍 감독은 대표팀 공수 기둥 역할을 하면서도 최근 소속팀 주전에서 밀린 뒤 대표팀 합류 직전 경기에서 결장한 김민재와 이강인에 대해선 둘이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이기길 바라며 별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김민재와 이강인에 대해 "기대보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제 개막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앞으로 우리가 좀 더 지켜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내가 직접적으로 선수들 경기 시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선수들이 조금 더 분발해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번 원정에서 그런 부분(출전 시간 부족)에 대해서 선수들과 조금 심도 있게 좀 얘기를 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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