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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디까지 도망가?…이정후, 끝내기 치고 동료들 피해 달아난 이유 "내가 많이 때려서, 복수당할까봐"

기사입력 2025.08.29 16:36 / 기사수정 2025.08.29 16:36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빅리그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 팀 5연승을 견인했다.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빅리그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 팀 5연승을 견인했다. 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빅리그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4-3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컵스 선발 이마나가 쇼타를 상대로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2-2로 맞선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1볼-2스트라이크에서 이마나가의 4구째 80마일(약 128km/h) 스위퍼를 받아쳤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여전히 두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5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정후는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1스트라이크에서 이번에는 바깥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이마나가의 스위퍼를 제대로 공략했다. 이정후는 1사 후 패트릭 베일리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득점까지 노렸지만 엘리엇 라모스의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됐다.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이마나가의 초구부터 3구를 모두 침착하게 골라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으나 5구 91마일(약 146km/h) 직구에 갖다댄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빅리그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 팀 5연승을 견인했다.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빅리그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 팀 5연승을 견인했다. AP연합뉴스


주인공은 결국 이정후였다. 3-3 동점이던 9회초, 이정후는 1사 1루에서 컵스 크로우 암스트롱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그림 같은 슬라이딩 캐치로 낚아챘다. 컵스의 공격 흐름을 꺾어 놓는 호수비를 선보이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정후는 기세를 몰아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영웅'이 됐다. 9회말 1사 1, 2루 끝내기 안타 찬스에서 직접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컵스 우완 다니엘 팔렌시아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 90마일(약 145km/h)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1, 2루간을 빠져나가는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려보냈다.

이정후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 종료. 이정후의 타구 속도는 102.2마일(약 164km/h)로 측정됐다. 2루 주자 크리스천 코스는 이정후의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스타트를 끊었고, 여유 있게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로 경기가 끝이 났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빅리그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 팀 5연승을 견인했다.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빅리그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 팀 5연승을 견인했다. AP연합뉴스


이날 이정후는 동료들이 세리머니를 위해 달려들자 외야까지 내달리며 그들을 피했다. 이정후는 두 팔을 벌린 채 자신을 향해 곧장 달려오는 윌리 아다메스를 봤고, 몸을 돌려 반대편으로 달아나려 했지만 결국 아다메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이정후 포획(?)에 성공한 아다메스는 이정후의 유니폼을 움켜쥐고 잡아당기며 벗기려 했지만, 끝내 성공하지는 못했다. 경기 후 아다메스는 "노력은 했는데, 내가 충분히 세게 잡아당기지 못한 것 같다"고 웃었다.

이정후는 MLB.com 등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끝내기 안타 후 동료들을 피해 달아난 이유에 대해 "지난번에 물을 맞았을 때 진짜, 진짜 추웠어요. 얼어붙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내 "보통 누가 끝내기를 치면 제가 그 선수를 때려주는데, 이번에는 약간 복수(?)가 들어올 것 같아서 그랬다"고 웃었다.

사진=AP/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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