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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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4000억 vs 59억' 246배 몸값 차이, 맨유 이걸 패하네… 4부 구단에 충격패 "구단 역사상 최초의 굴욕"

기사입력 2025.08.28 15:44 / 기사수정 2025.08.28 15:44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구단 역사상 전례 없는 치욕을 기록했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간) 영국 클리소프스의 블런델 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잉글랜드 리그2(4부 리그) 소속 그림즈비 타운을 상대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접전 끝에 11-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2025-2026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프리미어리그 20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등 국제무대 다수 우승 경력을 자랑하며, 잉글랜드 최고의 팀으로 칭송받던 맨유가 4부 리그 팀에게 리그컵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안드레 오나나, 타일러 프레드릭슨, 코비 마이누를 제외하고는 주전 선수를 모두 선발 라인업에 배치한 만큼, 4부 리그 소속인 상대팀을 상대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초유의 결과는 물론 경기력에서도 그림즈비에 밀리는 충격을 선사했다.

맨유는 전반 22분 그림즈비의 찰스 버넘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8분 뒤엔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실수로 타이렐 워런이 추가 득점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0-2로 끌려갔다.

맨유는 후반 들어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브라이언 음뵈모, 마티아스 더리흐트 등을 투입하며 전력을 강화했지만, 만회골은 후반 30분 음뵈모의 중거리슛과 후반 44분 해리 매과이어의 헤더 동점골에 그쳤다.

결국 승부차기에서는 양 팀이 13번째 키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맨유의 마지막 키커였던 음뵈모가 골대를 맞히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그림즈비의 데이비드 아텔 감독은 'I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압박 속에서도 놀라운 침착함을 보여줬다.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 이길 자격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특히 그림즈비 골키퍼 크리스티 파임은 맨유의 결정적인 슛을 막아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맨유 팬이지만, 오늘은 그림즈비의 골키퍼였다. 이런 경기가 바로 축구의 묘미"라며 감격을 드러냈다.

반면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 오늘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지만, 결국 가장 좋은 팀이 이겼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경기력의 부진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양 팀 간의 막대한 전력 격차와 재정 규모를 고려했을 때 이 패배는 더욱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경기 전부터 이 대결을 "극과 극의 대결"이라 표현하며 주목했다.

해당 매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단 가치는 약 7억 6510만 파운드(약 1조 4334억원)에 달하지만, 그림즈비 타운의 선수단 가치는 고작 310만 파운드(약 59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즉, 두 팀 간의 전력 격차는 무려 7620억원이며, 맨유의 스쿼드 몸값이 그림즈비에 비해 약 246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그림즈비와 맨유의 전력 차이는 단순히 구단 가치뿐 아니라 경기장 규모, 팬덤, 역대 성적 등 모든 면에서 극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스코어라인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 더 나은 팀은 그림즈비였다"고 덧붙였다.

이 차이는 특정 선수 개개인의 가치에서도 극명히 드러났다.

'월드사커뉴스'는 "맨유의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시장가치만 약 5000만 유로(약 807억원)로, 그림즈비 전체 선수단의 합계 가치인 360만 유로(약 59억원)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분석했다.

한 명의 선수가 상대 팀 전체를 능가하는 몸값을 기록한 셈이다. 맨유의 최고 평가 선수인 벤야민 셰슈코의 시장가치는 약 7000만 유로(약 113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그림즈비 전체를 거의 20배 초과하는 수치였다.



실제로 맨유의 이번 탈락은 단순한 컵대회 조기 탈락 그 이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2경기에서도 1무 1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카라바오컵마저 4부 리그 팀에게 패하면서 올 시즌 공식전 무승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막대한 투자와 스타 선수 영입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은 여전히 불안정했다. 특히 수비 조직력 붕괴와 경기 초반 집중력 결여는 다시 한 번 뼈아픈 문제로 지적됐다.

맨유는 리그에서의 부진과 이번 컵대회 탈락으로 인해 시즌 초반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구단 역사상 최초의 치욕은 아모림 감독의 경질 여부 관련 토의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한편, 맨유를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따낸 그림즈비는 이번 승리로 구단 역사상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냈다.

그림즈비의 홈경기장인 블런델 파크 9000석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경기 당일 참석한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이어 승리까지, 모든 것을 챙겼다.


사진=연합뉴스 / 스카이스포츠 / 그림즈비 타운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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