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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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도 겪었다, 연예계 갑질…"이젠 너무 안 참아서 문제"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5.08.31 07:0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배우 이하늬가 배우로서, 엄마로서 부당함에 대한 투쟁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애마'​가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을 그리며 업계의 화려한 면과 어두운 면을 강렬하게 대조해서 보여준다. 그런 만큼 배우의 삶을 살아가는 이하늬에게는 많은 공감대가 있었을 터. 

2006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데뷔 후 2009년 드라마에 출연하며 정식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이하늬는 "(부당한 대우를 받던) 그런 시절의 끝물을 살짝 경험한 배우인 것 같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감독님이 배우에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놀랍기도 하고 너무 상처가 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돌이켜 생각해보면 시대가 그랫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떤식의 폭력은 계속되면 반복되면 굳은 살이 박히는 것처럼, '아파요'라는 의견을 내는 것조차 하찮은 일인 것처럼 될 때가 있지 않나. 신인일 때 겪었던 부분도 있고 그래서 더 '애마'가 반갑기도 하다.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이런 이야기를 무해하고 건강하게 웃으며 코미디로 한층 승화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구나 싶다"라며 신인 때의 본인을 돌아봤다.

이어 "이제는 너무 부당한 걸 참지 않아서 문제다.(웃음) 어떤 부분에서는 부당하다고 얘기해도 안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애마'라는 작품이 더 필요한 것 같다. 투쟁의 역사는 인간이 존속하는 한 계속 되어질 것 같다. 계속 있을 것 같고, '애마'는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다"라며 작품의 의의에 대해 말했다.



이하늬가 보는 희란은 "어찌 보면 '가지고 있는 자',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침묵했던 것들에 대해서 침묵하지 않겠노라 투쟁을 선언하고 변모하게 되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하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희란에게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독립투사가 그런 역할이었을 거고 그런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있는 것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오늘의 우리의 투쟁, 침묵하지 않아야할 것에 대해서 침묵하지 않는 것. 부당함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희란에게 매료된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있는 곳에서도 부당한 부분이 왜 없겠나. 모든 걸 다 이야기할 수 없지만 이야기해야 할 땐 많이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계속 지속해서 하고 투쟁하고 도전했던 게 역사로 만들어진다고 믿기 때문에 희란을 많이 애정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희란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배우도 캐릭터에 영향을 받고, 캐릭터도 배우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실제로 역할을 하면서 생각을 품으면 제안에 들어와서 어떤 화학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어떻게 삶의 확장일 수 있고 생각의 확장, 축소일 수도 있고 긍·부정적인 상호작용을 나누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희란이라는 캐릭터는 하면서도 '진짜로 내가 이런 시대의 희란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어떤 투쟁을 어떤 식으로 할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나. '일제시대에 태어나 독립투사로 살아갈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처럼 희란을 연기할 때 내내 생각했다. 새로운 시대를 투쟁하는, 용기 있는 방점을 찍은 여배우가 될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서 했다"고 덧붙였다.



둘째를 출산하며 더 나은 삶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그는 "세상이 어떤 부분에서는 살기가 좋아지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세상이 너무 살기 어려워진 것 같다"며 "자식을 낳다 보니 제 세대에서 멈추지 않고 30, 50년 후가 더 좋아지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가 살기가 참 어렵겠다 싶다. 내 전 세대가 일궈놓은 투쟁 덕분에 내가 있는 것처럼, 우리 세대가 당면한 문제들을 침묵하지 않고 수면 위로 뭔가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늘 하게 되는 것 같다. 환경이어도 그렇고 어떤 식으로든 책무감이 있는 것 같고 출산을 하고 그런 생각이 강해지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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