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최하위 박세웅, '토종 에이스 자격' 증명할 시간…10연패 수렁 빠진 롯데 구해낼까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위기'라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안경 에이스'가 어느 때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2일 창원 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12차전을 치른다. 선발투수로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내세워 10연패 탈출을 노린다.

롯데는 지난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12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리는 데 실패했다. 

롯데는 지난 21일 게임 초반 LG 선발투수 치리노스의 난조와 LG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를 틈타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2점, 3회초 2점을 뽑아내면서 4-0의 리드를 잡았다. 4회초 이호준의 솔로 홈런과 5회초 나승엽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6-0까지 달아났다.

선발투수 이민석도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쳐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롯데는 6회말 수비에서 이민석이 제구 난조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흐름이 크게 꼬였다. 6회말에만 LG에 4점을 내준 데 이어 7회말에는 오스틴 딘, 문보경에 솔로 홈런 한 방씩 맞고 동점까지 허용했다.



롯데는 오히려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마무리 김원중이 오스틴과 문보경을 잡으면서 패배를 모면한 게 다행일 정도였다. 결국 10연패를 끊지 못하고 창원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LG와의 이번 주중 3연전에서 불펜 소모가 컸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22일 NC를 상대로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면 10연패 탈출이 더욱 어려워진다. 

박세웅은 2025시즌 22경기 127이닝 11승8패 평균자책점 5.0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NC에게는 2경기 13이닝 1승무패 평균자책점 2.77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박세웅은 5월까지 2025시즌 12경기 72⅔이닝 8승3패 평균자책점 3.34로 빼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2017년 28경기 171⅓이닝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이상의 성적이 충분히 기대됐다.

하지만 박세웅은 6월 이후 10경기에서 54⅓이닝 3승5패 평균자책점 7.29로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다. 8월 3경기에서도 1승2패 평균자책점 6.27로 썩 페이스가 좋지 못하다.



박세웅은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9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박세웅이 차지하는 팀 내 비중과 당시 롯데가 8연패 중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좋은 점수를 주기도 어려웠다.

박세웅은 예상보다 부진이 길어진 여파로 22일 현재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전체 22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최하위다.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것도 박세웅이 유일하다.

롯데는 최근 12경기 10패2무 여파로 오랜 기간 지켜왔던 3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5위 KT 위즈, 6위 KIA 타이거즈, 7위 NC 다이노스와 격차도 2경기에 불과하다.

롯데가 만약 NC와의 이번 주말 3연전에서도 반등하지 못한다면 5강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느 때보다 박세웅의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타선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박세웅이 최대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