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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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복귀 '2G 만에' 충격패…신태용 "울산 팬들, 시간을 주십시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8.17 00:21 / 기사수정 2025.08.17 01:13



(엑스포츠뉴스 수원종합, 김정현 기자) 13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뒤 첫 패배를 당한 신태용 울산HD 감독이 팬들에게 시간을 갖고 믿음을 달라고 말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4 완패를 당했다. 

전반에 싸박과 말컹의 골로 인해 1-1로 팽팽했던 경기는 후반에 수원FC 공격수 윌리안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후 내리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간 울산은 루빅손이 한 골 만회했지만, 때늦은 추격 골이었다. 

신 감독은 13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복귀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울산의 소방수로 기대를 모았다. 제주SK와의 울산 감독 데뷔전 데뷔 승을 거둔 신 감독은 두 번째 경기에 아쉬운 수비 집중력으로 완패를 당해 체면을 구겼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고 나니 기분 안 좋다. 수원 선수단과 김은중 감독에게 축하해주고 싶다. 전반에 좋은 흐름을 잘 가져왔으면 좋은 경기 결과 얻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페널티킥을 주면서 선수들이 상당히 다운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 않나. 승부에서 생각지 않던 페널티킥을 준 것이 선수 개개인에게 부담감으로 작용되면서 경기력이 급격히 다운돼 안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흥미로운 싸움에서 만족했던 점과 부족했던 점을 꼽아달라는 말에, 신 감독은 "말컹의 움직임이 약했다. 등지고 싸워주는 것은 좋은데 볼이 없을 때 더 뛰어줘야 한다. 후반에 김영권 선수가 무릎에 타박을 입어서 배려 차원에서 교체했던 부분이 전체적인 수비 흐름이 수원한테 넘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을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경기에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한 경기 하면서 이길 때도 질 때도 있는데 졌을 때 분위기 반전을 어떻게 할지 선수들과 얘기해야 한다. 13년 만에 복귀하면서 4골을 먹었다.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을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시즌 도중 합류한 신 감독의 현실적인 목표에 대해선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울산이 3위 안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9월부터 치르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는 16강에 들어간 다음에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나 스스로 자신 있기 때문에 자신 있고 선수단, 구단, 팬들도 믿고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야 한다. 

신 감독의 축구가 나오지 않는 점을 짚자, 그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동계 훈련도 안 했다. 지친 상태에서 내 축구 입히는 게 쉽지 않다. 시간이 필요하다. 울산 팬들이 조급할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여유를 갖고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 시간을 주면 해낼 수 있다. 시간을 주십시오"라고 밝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3명을 교체한 신 감독은 "김영권 선수가 전반 끝나고 안 좋다고 해 이재익으로 교체했다. 최석현 선수는 조현택과 바꿨고, 이청용은 체력 때문에 이진현과 바꿨다. 후반에는 공격적으로 가서 체력 우위를 점하면서 뭔가 만들어가려고 했는데 페널티킥이 나와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오늘 수원은 골 운이 많이 따랐고 우리는 전반부터 따르지 않아 힘든 경기가 됐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울산이 경기를 지배하던 팀이기 때문에 낯선 상황이기도 하다. 선수단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지 묻자, 신 감독은 "고비가 와 있다. 이런 것들은 심플하게 풀어야 한다. 압박보다 나도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하고 팬들이 선수들을 더 믿고 기다려주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편하게 갈 것이다. 서로 간의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서울과 전북을 차례로 상대하는 신 감독은 "부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상대인 서울, 전북도 부담을 느낄 것이다. 우리가 더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컹에 오히려 의존되는 것 아닌지에 대해선 "말컹이 발톱이 빠지고 해서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잘 이용해야 한다. 너무 의존하면 안된다. 잘 생각해서 교체 타이밍, 선수가 하고자 하는 것을 만들 것이다. 그게 내 역할이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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