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 영입생 마티스 텔이 팀의 캡틴이자 레전드 그 자체인 손흥민을 향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클럽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토트넘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임대 영입한 텔을 완전 영입하며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
지난 시즌 후반기를 임대로 보낸 텔은 토마스 프랑크 감독 체제 아래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손흥민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으며, 새로운 팀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겠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31일(한국시간) 2025-2026시즌을 대비하고 있는 텔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프랑스 U-21 대표팀 출신인 텔은 지난 시즌 후반기 토트넘에 임대돼 프리미어리그의 빠르고 강한 피지컬을 경험했다.
당시 토트넘은 부상자 속출로 인해 공격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텔은 본래 측면 자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전방에서 출전하며 팀에 힘을 보탰다. 그는 20경기에 나서 5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유로파리그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텔은 이번 인터뷰에서 "토트넘에 완전히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이 팀은 큰 클럽이고, 이제 이곳에서 내 이야기를 시작할 시간"이라며 영입 후 첫 소감을 전했다.
그는 "처음 토트넘에 왔을 때부터 프로젝트를 그리고 있었다. 6개월 동안 좋은 시간을 보냈고, 그 경험은 경기장 안팎 모두에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유로 21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프랑스 대표로 활약한 뒤 늦게 프리시즌에 합류한 텔은 아직까지 프랑크 감독과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 명확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팀 전체의 성공이다. 모든 선수가 중요하다. 나는 어떤 포지션이든 준비할 것이며, 철저히 준비하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팀 중심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토트넘에서 텔은 개인적인 목표 또한 숨기지 않았다.
그는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하고 싶다. 가능한 모든 대회를 우승하고 싶다. 토트넘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클럽"이라며 야망을 드러냈다. 이어 "챔피언스리그는 유럽, 아니 세계 최고의 대회다. 이 대회에서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는 매 시즌 이 대회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텔의 발언 중 화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텔이 전한 팀의 주장 손흥민을 향한 발언이다.
그는 팀 내에서 누구를 보고 가장 많이 배우냐는 질문에 자신은 손흥민으로부터 가능한 모든 것으로 배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항상 쏘니(손흥민)와 이야기한다. 그는 나보다 훨씬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나는 매일 배우고 싶고,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다. 그는 매일 나를 도와주고 있다"며 손흥민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손흥민은 레전드다. 모든 이가 그를 안다. 그런 선수와 함께 뛸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같은 포지션에서 뛰고 있는 팀 내 최고 베테랑이자 전설인 손흥민을 향한 이번 발언은 손흥민의 팀 내 위상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부분이다.
하지만 선수의 존경심과는 별개로 손흥민의 잔류 여부는 여전히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당초 손흥민은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의 이적 제안을 받고 협상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과 1년 재계약을 통해 2027년까지 동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프랑크 감독 역시 최근 아시아 투어 도중 손흥민에 대해 "지난 10년간 토트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다음 시즌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일 선수"라며 그를 새로운 시즌에도 핵심 자원으로 기용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는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서도, 중앙 공격수로서도 성공을 거둔 선수다. 그는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가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향후 손흥민 기용 방법에 대한 발언을 하기도 하면서 잔류 가능성을 더욱 키운 상태다.
프리시즌에서도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경기에 임하며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도 이어가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잔류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으며, 그의 대체자로 성장할 텔 또한 손흥민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으며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텔의 완전 영입은 곧 토트넘이 세대교체와 미래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텔이 언급한 것처럼, 그 중심에는 여전히 손흥민이 있으며 젊은 선수들에게 그가 주는 영향력은 단순한 전술적 가치 이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토트넘 홋스퍼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