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6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4도루 대활약을 펼친 NC 다이노스 김주원이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민 기자) NC 다이노스 김주원이 자신의 생일날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주원은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4도루를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김주원은 후속타자 권희동의 안타에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진 박건우 타석에서 롯데 선발투수 알렉 감보아가 1루 견제를 시도하자, 김주원은 곧바로 홈 베이스를 파고들었다. 롯데의 비디오 판독 신청에도 결과가 번복되지 않으면서 NC의 선취점이 올라갔다.
김주원은 3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박건우의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우성의 볼넷 이후 김휘집의 타석에서 다시 3루 베이스를 훔쳤다. 다만 서호철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은 불발됐다.

NC 다이노스 김주원이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 1회초 상대 허를 찌르는 홈스틸에 성공했다. NC 다이노스
팀이 3-4로 끌려가던 6회초 무사 1, 2루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은 김주원은 바뀐 투수 홍민기를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다음 타자 권희동의 타석에서 2루 주자 최원준과 함께 더블스틸에 성공했고, 이어진 박건우의 유격수 땅볼 타구 때 도망가는 득점을 올렸다.
김주원은 7회초 2루수 직선타, 9회초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NC는 앞서 6연승을 달리던 롯데를 9-4로 제압하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주원은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도루 타이 기록(종전 2021년 8월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4개)에 도달함과 동시에, 데뷔 첫 30도루 고지를 밟았다. 한 경기에서 2루, 3루, 홈 도루를 모두 성공한 것도 KBO리그 역대 6번째 대기록이다. 지난 2011시즌(4월 20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이택근이 해당 기록을 달성한 이후 14년 만에 나온 진귀한 장면이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김주원은 "제가 경기 때 활발하게 움직여서 팀이 이기는 데 좀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 마침 생일날에 또 그렇게 해서 더 기분이 좋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1회 홈스틸 장면에 대해서는 "경기 전부터 박용근 코치님이랑 준비했다. 오늘 선발이었던 감보아 선수가 정말 좋은 투수기 때문에, 주루 쪽으로 득점 루트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미리 준비했다"며 "처음 해보는 거라 타이밍이 조금 늦긴 했는데 운이 많이 작용해서 성공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KBO리그 역대급 기록을 달성한 것을 두고 "경기 도중에는 전혀 몰랐다. 정말 기분 좋고, 앞으로 경기 나가서 뛸 수 있는 상황이 있으면 매번 똑같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2사 2루 NC 권희동의 적시 2루타 때 2루주자 김주원이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가 지난 시즌 16개였던 김주원은 올해 94경기에서 이미 30도루를 기록했다. 리그 도루 부문에서도 LG 트윈스 박해민(37도루)에 이어 2위다.
김주원은 "시즌 전부터 목표를 30개 정도로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이른 시일 내에 이뤄졌다"며 "이제 여름이기도 하고, 체력 문제도 있어서 앞으로는 상황 보며 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마친 김주원의 유니폼은 흙으로 범벅이 돼 있었다. 오른쪽 무릎에는 핏자국도 묻어 나왔다. 지난 6월 18일 잠실 LG전 포함 올해 유독 피를 많이 보고 있는 김주원이다. 그는 "1회 홈스틸 때 다쳤다. 많이 뛰다 보니까 그만큼 상처도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NC 다이노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