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뉴캐슬 유나이티드 관련 소식에서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며 '뉴캐슬 1티어 기자'로 통하는 크레이그 호프가 단 10분 만에 박승수에게 완전히 빠졌다.
한국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팀 K리그의 경기를 취재한 호프는 교체 출전한 박승수의 플레이를 보고 그에게 반한 모양이다. 호프는 박승수의 활약이 경기에서 본 가장 좋은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뉴캐슬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서 전반 36분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김진규에게 선제 결승골을 실점해 0-1로 패배했다.
뉴캐슬의 사령탑 에디 하우 감독은 이날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안토니 엘랑가를 비롯해 앤서니 고든, 산드로 토날리, 자말 러셀스, 티노 리브라멘토, 닉 포프 등 주요 전력들을 모두 선발로 내보냈다. 이적설로 인해 이번 한국 투어에 참가하지 않은 알렉산더 이삭이 없었으나, 리그의 수준 차를 생각하면 팀 K리그를 상대로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만한 선발 명단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팀 K리그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6분 올시즌 K리그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두 미드필더, 이동경과 김진규가 선제골을 합작한 것이다.
이동경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진규는 뉴캐슬 수비를 앞에 두고 침착한 마무리로 포프 골키퍼를 뚫어내며 뉴캐슬의 골망을 흔들었다.
뉴캐슬은 명단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고 맞이한 후반전에 역전을 노렸으나, 후반전에 출전한 K리그의 외인 수비수들과 김경민 골키퍼의 선방을 넘지 못하고 결국 0-1로 패배했다.
출전이 예고됐던 한국의 재능 박승수도 이날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근 뉴캐슬로 이적한 박승수는 후반 36분경 윌 오슬라를 대신해 교체 출전, 수원 삼성 시절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서 양 팀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뉴캐슬 소속으로 첫 경기를 소화했다.
박승수는 교체 투입 직후부터 날렵한 몸놀림을 보였다. 측면에서 공을 몰고 안톤(대전하나시티즌)과 아사니(광주FC)를 상대로 돌파에 성공한 박승수는 오베르단(포항 스틸러스)와의 경합에서 코너킥을 얻어내며 인상을 남겼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호프도 처음으로 확인한 박승수의 활약에 놀란 눈치다.
호프는 경기 중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뉴캐슬의 18세 선수인 박승수는 상대 선수 세 명을 상대로 코너킥을 얻어내기 전 방향을 바꾸는 움직임으로 경기장을 거의 우주로 보내버렸다"면서 "그가 또다시 이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에게 공을 넘겨줘라, 오늘 밤 제일 신나는 장면이었잖아!"라며 박승수의 플레이에 환호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서 수석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호프는 뉴캐슬 관련 소식으로는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언론인으로 유명하다. 오랜 기간 뉴캐슬을 취재했던 언론인을 데뷔전에서 단 10분여 만에 반하게 만든 박승수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뉴캐슬에 합류한 박승수는 향후 뉴캐슬 1군에 남을지, 아니면 2군에서 뛰거나 임대를 떠날지 정해지지 않았다. 박승수가 팀 K리그를 상대로 선보인 활약을 영국에서도 또다시 보여줄 수 있다면 머지않아 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듯하다.
사진=수원, 고아라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