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스톤 개랫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객관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타자 스톤 개릿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현실적으로 동행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키움은 올해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2명의 외국인 타자 체제로 시즌을 출발했다. 시즌 초반 장타력이 있는 두 타자가 타선을 이끌었지만, 이들의 활약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결국 키움은 지난 5월 19일 푸이그를 웨이버 공시하고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설상가상 키움의 유일한 외국인 타자가 된 카디네스에게도 부상 악재가 닥쳤다. 시즌 초반 타점 부문 1위를 달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뽐낸 그는 4월말 미국으로 출산휴가를 다녀온 뒤 5월 타율이 0.218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겪었다. 그리고 5월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우측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검진 결과 우측 굴곡근 부분 손상이 확인됐다. 재활 후 복귀까지 6주가량이 소요된다는 진단을 받았고, 키움은 지난달 5일 카디네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스톤을 영입했다.

지난 5월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2사 키움 카디네스가 중전안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재활을 마친 카디네스는 지난 8일 키움의 퓨처스리그 팀 고양 히어로즈 엔트리에 등록됐다. 다만 이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고양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간의 경기가 이틀 연속 폭염으로 취소되면서 실전 경기를 치르진 못했다.
이에 홍 감독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일단 카디네스의 몸 상태에 대해 보고 받은 건 없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지금 현장에 있는 스톤 선수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최대한 타선의 공격력에 힘이 돼주길 바란다. 지금 당장은 이 선수에게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어떻게 결정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카디네스가 이제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시즌 초반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후반기 공격력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2사 1,2루 키움 스톤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스톤과 키움 간의 단기 외국인 계약은 오는 21일 종료된다. 키움 구단도 스톤과 카디네스 사이에서 결단을 내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홍 감독은 스톤과의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에 대해 "스톤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다"면서도 "다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공격의 흐름이 끊기고 장타력이나 타점 부분에 있어서 지금 기대에 못 미치는 건 사실"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홍 감독의 말대로 스톤은 현재 키움 타선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스톤은 그러나 6월 13경기에서 타율 0.184(49타수 9안타)에 그치며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6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자신의 한국 무대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으나, 이후 지난 8일까지 7경기에서 장타가 없다.
7월에 들어서는 6경기 타율 0.292(24타수 7안타)로 약간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지만, 팀 사정상 스톤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지금 저희 라인업을 보시면 하위 타선에 어린 선수들이 있고, 상위 타선은 거의 고정적으로 나간다"며 "5번, 6번 타순에서는 연결고리 역할에 신경을 써서 지금 집어넣고 있다. 오늘도 좌완 손주영을 감안해서 라인업을 짰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