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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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전개"…이종범 코치 KT 퇴단→예능 프로그램 선택, 日도 깜짝 놀랐다

기사입력 2025.06.29 10:49 / 기사수정 2025.06.29 10:49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BO리그 역대 최고의 레전드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이종범 코치가 시즌 중 야구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현 소속팀을 떠났다.

국내는 물론이고 이 코치가 현역 시절 활약했던 곳인 일본도 깜짝 놀랐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넥스트'는 29일 "일본 야구계에도 익숙한 레전드의 결단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며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과거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 출신이자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KT 위즈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코치 엔트리를 조정했다. 이종범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종범 코치의 말소 사유는 본인 요청이었다. 이 코치는 JTBC가 준비 중인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2025'에서 감독을 맡게 돼 팀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정규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종범 코치의 퇴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KT 팬들은 물론이고 야구계 전체가 충격에 빠진 상황이다.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 코치를 향한 비판이 적지 않다.

KT 구단은 "이종범 코치가 최근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감독에 합류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퇴단을 요청했다"며 "구단은 (이강철) 감독과 협의를 통해 이종범 코치의 요청을 수락했다. 이종범 코치 부재에 따른 전력 공백은 없다. 박경수 코치가 외야 수비, 주루 보직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범 코치는 1993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2011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KBO리그 통산 1706경기 6060타수 1797안타 타율 0.297,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 출루율 0.369, 장타율 0.458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해외 무대 경험도 있다. 이종범은 1998년부터 2001시즌 중반까지 주니치 드래건스 유니폼 소속으로 NPB 무대를 누볐다. 1999년에는 주니치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은퇴 이후에는 2013년 한화 이글스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방송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LG 트윈스에서 타격코치, 작전코치, 외야·주루코치, 퓨처스 감독 등을 맡았다. 일본과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기도 했다.

이종범이 다시 KBO리그로 돌아온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KT는 이종범 1군 외야·주루 코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해태왕조 시절 한 팀에서 뛰었던 선배 이강철 KT 감독이 이종범에게 손을 내밀었다.

팀으로서도 이종범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당시 나도현 KT 단장은 "이종범 코치는 베테랑 지도자로서 팀의 외야 수비와 주루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종범 코치가 새 팀 첫 시즌 반환점을 돌자마자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라는 전례 없는 사유로 퇴단 결정을 내리면서 그와 KT의 동행은 신의를 저버린 한 쪽의 일방 행동으로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KT는 이 코치 퇴단 뒤 롯데 자이언츠 원정에서 2연승을 달리며 그의 공백이 없음을 알렸다.

코코카라-넥스트는 "주니치에서 '바람의 아들'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이종범은 지난해 10월 KT의 외야·주루코치로 부임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으면서 지난달에는 1군 타격코치로 보직이 변경됐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전력적으로 팀을 떠나는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매체는 "KBO리그 드래프트 후보인 유망주들과 전직 프로선수들이 진검 승부를 펼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최강야구는 국내외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프로그램이지만, 시즌 도중 방송 출연을 이유로 (이종범이) 팀을 떠난 무책임한 결정에 대해 한국 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이러한 협상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팀의 허락을 먼저 받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최강야구 측은 이 과정을 무시하고 (이종범에게) 직접 접근해 제안했다. 일각에서는 '인기 프로그램 제작진이 리그와 구단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며 "전례 없는 전개로 이어진 전 NPB 외국인 선수의 행보다. 이번 결정이 불러온 충격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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