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3:01
스포츠

'1⅔이닝 무실점→시즌 첫 승' 나균안의 반성 "매번 스스로 쫓기는 느낌이었다" [수원 인터뷰]

기사입력 2025.06.12 08:40 / 기사수정 2025.06.12 08:40

1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롯데가 4:3으로 승리하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후 롯데 나균안이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수원, 유준상 기자
1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롯데가 4:3으로 승리하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후 롯데 나균안이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수원,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나균안이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나균안은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1-3으로 지고 있던 6회말 1사에서 선발 터커 데이비슨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롯데의 선택은 나균안이었다. 나균안은 오윤석의 중견수 뜬공, 조대현의 2루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나균안은 7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배정대를 3루수 땅볼 처리한 뒤 김상수를 내야안타로 내보냈지만, 까다로운 타자 안현민에게 삼진을 솎아냈다. 2사 2루에서는 장성우의 유격수 땅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이날 나균안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연장 11회말 롯데 나균안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연장 11회말 롯데 나균안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타선은 8회초에만 3득점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최준용과 김원중이 각각 1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롯데의 4-3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승리투수가 된 나균안은 올 시즌 14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나균안은 "부끄럽다"고 운을 뗀 뒤 "행복함이 정말 와닿았고, 동료들이 축하해줘서 너무 기분이 좋다.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던진 뒤 다음 날에 (구원 등판한다는 걸) 들었던 것 같다. 보직이 바뀐다고 이야기를 들은 건 아닌데, 선발로 나가라면 언제든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8회초 2사 만루에서 터진 빅터 레이예스의 역전 적시타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나균안은 "정말 너무 좋았다. 더그아웃에서 (정)보근이와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그 누구보다도 좋았다.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둘 때보다 더 좋아했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연장 11회말 2사 2루 두산 강승호의 안타 때 2루주자 여동건이 홈으로 쇄도했으나 롯데 포수 서동욱에게 태그 아웃 당했다. 이후 두산 측 요청으로 진행된 비디오 판독을 바라보고 있는 롯데 투수 나균안. 엑스포츠뉴스 DB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연장 11회말 2사 2루 두산 강승호의 안타 때 2루주자 여동건이 홈으로 쇄도했으나 롯데 포수 서동욱에게 태그 아웃 당했다. 이후 두산 측 요청으로 진행된 비디오 판독을 바라보고 있는 롯데 투수 나균안. 엑스포츠뉴스 DB


나균안은 선발투수로 2025시즌을 맞았다. 4월까지 6경기에서 29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3.64의 성적을 올렸다. 다만 5월에는 5경기 25이닝 2패 평균자책점 6.48로 주춤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6월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5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나균안은 "팀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했고, 팬들께 죄송했다. 팀 동료들은 내가 승리할 수 있도록 뒤에서 수비를 열심히 해주는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서 스스로 위축됐다"며 "동료들도 그렇고 타격코치님도 다음에 꼭 도와주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오히려 더 죄송했다. 내가 더 잘 던졌다면 그런 이야기도 안 나왔을 텐데, 오늘(11일) 경기를 통해 그런 마음을 조금 떨쳐낸 것 같아 좋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더 잘 던졌다면 감독님께서 더 편안하게 경기를 보실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결과가 안 나온 건 내가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내가 나갔을 때 좀 더 집중해서 야수들과 불펜투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준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연장 12회 승부 끝에 롯데가 4:3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롯데 김태형 감독이 나균안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연장 12회 승부 끝에 롯데가 4:3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롯데 김태형 감독이 나균안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나균안은 정규시즌 개막 후 좀처럼 시즌 첫 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잘 던졌을 때는 마음이 괜찮았는데, 못 던지고 팀이 이겼을 때는 힘들었던 것 같다"며 "그래도 내가 나갔을 때 팀 승률이 높다는 건 그만큼 팀이 많이 이겼다는 것이니까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나균안은 "개선할 것이 많다. 오늘 경기에서는 구원 등판했기 때문에 만약 선발 등판하게 된다면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전 선발 등판해서 매번 스스로 쫓기는 느낌이었고, 이 자리를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반성했다.

나균안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마운드에서 내 공을 못 던진 것 같다. 그런 경험을 한 번 했으니까 다음 선발 등판에서는 맞더라도 내 공을 던지자고 생각하려고 한다"며 "선발로 나가면 선발승도 중요한데, 팀이 우선이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던지면 선발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