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4:19
스포츠

'42세 베테랑 좌완' 1구 강판→조성환 대행, 직접 마운드 올랐다 왜? "그 하나가 너무 절실해서 나도 모르게…"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6.05 17:52 / 기사수정 2025.06.05 17:52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1사 1,2루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마운드를 방문해 고효준을 교체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1사 1,2루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마운드를 방문해 고효준을 교체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전날 경기에서 직접 마운드에 올랐던 사연을 설명했다. 베테랑 좌완 고효준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한 즉흥적인 행동이었다. 

두산은 지난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을 치러 3-8로 패했다. 

이날 두산은 경기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 속에 5회 말 양의지의 솔로 홈런으로 3-3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두산은 6회 초 위즈덤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았다. 두산은 7회 초 내야 안타와 포구 실책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두산 벤치는 박정수를 내리고 고효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고효준은 최원준을 상대해 초구 번트 3루수 뜬공으로 아웃 카운트를 손쉽게 늘렸다. 

그리고 조성환 대행이 갑자기 마운드에 직접 올라와 고효준을 격려한 뒤 최지강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최지강은 1사 1, 2루 위기에서 윤도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최형우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두산은 8회 초 김태군에게 희생 뜬공 맞은 뒤 9회 초 최원준에게 2점 홈런을 맞아 결국 3-8로 패했다. 두산은 최근 4연패에 빠지면서 조성환 대행 부임 첫 승 달성도 미뤘다.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가 위즈덤의 결승 투런 홈런과 최원준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두산에 8:3 승리를 거뒀다. 두산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나오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가 위즈덤의 결승 투런 홈런과 최원준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두산에 8:3 승리를 거뒀다. 두산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나오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5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조 대행은 "상대 에이스를 만나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보여주면서 나름대로 잘 싸웠다고 본다. 다만, 실책이 4개나 나온 건 수비코치 출신이라 감정이입이 되더라. 보이지 않는 실수도 그렇고 앞으로 그런 부분이 나오지 않도록 잘 준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경기에서 두산 선발 투수 최민석은 5이닝 89구 3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조 대행은 "최민석 선수는 너무 잘해주고 있다. 다만 최민석 선수를 포함해 의미 없는 볼넷으로 실점까지 이어진 점은 다들 되돌아보자고 했다. 최민석 선수는 안 맞으려고 하는 것보단 오히려 상대 방망이에 맞도록 적극적으로 던졌으면 좋겠다. 다음 등판 순서가 어빈 선수 복귀 날이라 상황을 지켜보겠다. 그래도 젊은 선발 투수를 발굴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바라봤다. 

고효준 강판 상황에서 마운드에 직접 오른 배경에 대해선 조 대행은 "두 점 차를 유지하기 위해 어쨌든 아웃 카운트 하나가 절실했다. 최원준 선수 한 명만 상대하자고 고효준 선수에게 미리 말해서 준비하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공 하나에 아웃 카운트를 늘려서 그 바람이 이뤄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내 몸이 자동으로 반응했다(웃음). 고마운 표현을 빨리 하고 싶어서 그라운드로 나갔는데 너무 섣불렀나 생각도 들더라. 베테랑으로서 묵묵하게 자기 역할을 하는 것에 고마운 마음도 담겼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5일 경기에서 정수빈(중견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민석(좌익수)-김민혁(1루수)-박준순(3루수)-이선우(유격수)-여동건(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IA 선발 투수 김도현과 맞붙는다. 두산 선발 투수는 최원준이다. 

조 대행은 "여동건 선수의 경우 '이 팀에 미친 사람처럼 할 선수는 여동건 하나'라고 얘길 해줬는데 퓨처스팀에서 열심히 한다고 얘길 들었다. 다부진 모습이 있기에 오늘 중요한 역할을 맡겼다"며 "김민혁 선수는 몇 년을 백업 1루수로 기다렸는데 이틀 결과가 안 나왔다고 바꾸긴 그랬다. 오늘 승리 과정에서 김민혁 선수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기다린 몇 년이 헛되이 되지 않으면 한다. 오늘까지는 일단 믿어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5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5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