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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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초희 "'0호 팬' 母 뇌경색 투병 이후…효도할 기회, 이제야 얻었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5.05.15 12:00

김예나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문초희가 어머니의 뇌경색 투병 이후, 가족의 소중함과 효도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효도할 기회, 이제야 얻은 것 같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 미처 돌보지 못했던 가족과의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된 계기를 전했다.

문초희가 15일 낮 12시 리메이크 신곡 '재회'를 발표한 가운데,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작업 과정과 곡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번 문초희 신곡 '재회'는 원곡자 주현미가 지난 1990년 5월 15일 발표한 곡이다. 이호섭 작사, 김영광 작곡의 작품으로, 당시에는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회자되며 트로트 팬들 사이에서 '숨은 명곡'이라 불린 작품이다. 주현미의 오랜 '찐팬'으로 알려진 문초희가 이번 리메이크를 진행, 특별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문초희는 "좋아하는 선배님의 곡은 예전 앨범까지 다 찾아 들을 정도로 애정이 크다. '재회' 역시 평소 자주 듣던 곡인데, 많은 분들에게 좋은 곡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리메이크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곡에 대한 깊은 존경과 인상을 전했다. 그는 "주현미 선배님이 전성기 시절에 녹음하신 곡이라 그런지, 원곡 자체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고 느꼈다. 노래를 너무 잘하셨고, 특히 목소리에서 오는 임팩트가 굉장히 강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원곡과 리메이크 버전의 분위기 차이에 대해서는 "원곡이 LP바에서 흘러나올 법한 90년대 감성을 담고 있다면, 이번 리메이크는 재즈바에서 들을 수 있을 듯한 2025년의 감성으로 재해석됐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의 본질은 여전히 진하게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문초희는 주현미의 오랜 팬이자 곡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 리메이크 과정에서 자칫 원곡과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시선을 받을까 우려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현미 선배님이 제 롤모델이기도 하고, 평소 곡을 정말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창법이나 음색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하지만 리메이크 작업에서는 단순한 재현이 아닌, 저만의 감성과 목소리로 풀어내고 싶었다. 녹음할 때는 원곡을 일부러 떠올리지 않고, 제 안의 감정과 해석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문초희의 '0호 팬' 어머니 역시 '재회' 리메이크 버전을 두고 "너의 예쁜 목소리가 더 잘 드러난다"라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셨다고. 문초희는 "제 히트곡 '10시 50분'처럼, 저만의 음색이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곡이라며 좋아하셨다"며 가족의 따뜻한 반응을 전했다. 



문초희에게 '효녀 가수'라는 수식어는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실제로 인터뷰 도중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고, 그 속에는 깊은 애정과 감사가 묻어났다.

문초희는 "주변에서 '효녀'라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저는 원래 그런 성격은 아니었다. 워낙 삶이 팍팍하고 바쁘다 보니 당장 오늘, 내일 살아가는 데에만 집중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고 나서 하루하루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일반적으로 뇌경색 이후에는 마비와 우울감이 뒤따르기 마련이지만, 어머니는 평소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무너지지 않으신 것 같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오히려 어머니가 제게 기회를 주신 것 같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당연한 걸 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다. 평소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많이 온다고 생각했던 제가 부끄럽더라. 어머니가 중환자실에 계실 때 정말 많은 후회와 반성을 했고, 지금은 어머니와 보내는 시간을 더 많이 만들고 있다. 자주 바람도 쐬고, 함께 있는 시간을 온전히 누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롤모델이자 우상인 주현미에 대한 깊은 존경심과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주현미 선배님이 무대에서 노래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해진다. 노래뿐 아니라 그 미소와 분위기, 존재 자체가 보는 이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전해주시는 분"이라고 리스펙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제가 선배님을 얼마나 존경하고 롤모델로 삼고 있는지 다 아시진 않더라도, 그냥 '아, 나를 좋아해주는 후배가 있구나' 정도만 기억해주셔도 충분히 기쁠 것 같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재회'라는 곡으로 선배님과 무대에 함께 서보는 상상을 해본다. 선배님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은 없을 것 같다"라며 조심스럽지만 진심 어린 바람을 전했다.

문초희는 앞으로도 숨은 명곡을 발굴해 세상에 다시 알리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정말 좋은 곡들인데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잊히는 경우도 많지 않나. 그런 곡들을 다시 꺼내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다"고 책임감을 엿보였다. 

덧붙여 "물론 앞으로 제 색깔을 담은 신곡도 계속 발표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재회'처럼 숨은 명곡을 재해석하고, 신곡 활동을 병행하면서 저만의 음악 세계를 꾸준히 확장시켜 나가고 싶다"고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마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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