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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거친 플레이→경고→조기 OUT… 인터 밀란전 1-2 패배 74분 교체, 챙흐 8강 어렵나

기사입력 2025.04.09 12:20 / 기사수정 2025.04.09 12:2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이 홈에서 인터 밀란에 1-2로 패배하며 4강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뮌헨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는 이날도 선발로 출전했지만, 평소와 달리 74분 만에 교체되며 뼈아픈 평가를 받았다. 특히 경기 초반 받은 경고가 전체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며 거칠고 헌신적인 스타일이 오히려 족쇄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뮌헨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이탈리아 강호 인터 밀란에 1-2로 패하면서 다가오는 17일에 열릴 2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김민재는 어김 없이 선발출전했다. 뮌헨 센터백 자원들이 모두 부상을 당하면서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와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이번에는 풀타임을 기록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전반전 경고를 받더니 후반 30분 교체될 때까지 총 75분만을 소화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홈팀 뮌헨은 이날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요나스 우르비히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채, 콘라트 라이머, 에릭 다이어, 김민재,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수비를 구축했다. 3선은 요슈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호흡을 맞췄고, 2선에는 마이클 올리세, 하파엘 게헤이루, 레로이 자네가 선발 출전했다. 최전방 원톱에는 해리 케인이 나와 상대 골문을 노렸다. 

원정팀 인터 밀란은 3-5-2 전형으로 맞섰다. 얀 좀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뱅자맹 파바르가 백3를 구성했다. 중원엔는 헨리크 므키타리안, 하칸 찰하노글루, 니콜로 바렐라가 배치됐고, 윙백은 카를로스 아우구스투, 마테오 다르미안이 맡았다. 최저방에 마르쿠스 튀랑,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출전했다.

경기 전만 해도 알리안츠 아레나에 모인 7만여 관중은 뮌헨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기대했다. 유럽 무대에서의 뮌헨은 언제나 강했고, 특히 홈에서의 22경기 무패 기록은 팀의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인터 밀란은 예상보다 조직적이고 끈질긴 축구로 뮌헨의 전열을 흔들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분명 뮌헨이 주도했다. 올리세와 케인의 연계 플레이, 게헤이루의 전방 침투 등은 연이어 기회를 만들었고, 전반 26분 케인의 감아차기 슈팅이 골대를 강타할 때만 해도 뮌헨의 흐름이었다. 인터 밀란은 평소와 같이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와 뮌헨을 상대로 역습 전술을 구사했다.



이날 김민재는 경기 초반부터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인터 밀란의 강한 전방 압박을 저지했다. 전반 11분 찰하노글루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골문 앞에서 직접 몸으로 막아냈고, 전반 20분 다시 터진 찰하노글루의 중거리 슈팅 역시 김민재의 등에 가로막히는 장면은 그의 헌신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직후 발생했다.

전반 28분 중원에서 공을 받으려 하는 라우타로를 막는 과정에서,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은 김민재는 이후 플레이에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분위기를 먼저 반전시킨 건 인터 밀란이었다. 전반 37분 마르쿠스 튀랑의 백헤딩 패스를 받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감각적인 슈팅을 날리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수비 진영 한가운데 있었지만, 이 장면에선 적극적인 개입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김민재의 움직임은 무거워졌다. 연이은 일정 속에 누적된 피로, 최근 알려진 감기 증세 등으로 인해 평소보다 민첩함과 커버 범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뱅상 콤파니 감독은 후반 29분 김민재를 비롯해 게헤이루, 자네를 동시에 교체하며 전술적 승부수를 던졌다.

뮌헨은 결국 경기 종료 직전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40분, 라이머의 크로스를 받은 토마스 뮐러가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44분 인터 밀란의 아우구스투가 올린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다비데 프라테시가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 골은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홈 22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하는 한 방이 됐다.

특히 결승골 실점 장면에서는 김민재가 빠진 후 수비진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우구스투가 왼쪽에서 돌파하는 과정에서 수비진들이 겹치면서 쫓아가지 못했고,  다이어는 뒤에서 침투하던 프라테시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하며 수비 라인의 밸런스가 붕괴되는 문제점을 보였다.



축구 전문 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75분 동안 터치 77회, 패스 성공률 90%(63/70), 회복 3회 등 준수한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수비 지표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태클 성공 0회, 볼 경합 실패 4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0%, 지상 경합 성공률 33% 등 수비수로서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였다.

결과적으로 김민재는 두 팀의 센터백 중 가장 낮은 평점인 6.6점을 받았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그에게 4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독일식 채점법에서 '부진'을 의미하는 평가다.

독일 매체 'TZ'는 “부진 속에서도 찰하노글루의 슈팅을 두 차례 차단하고, 라우타로를 전반에는 효과적으로 묶었다”며 3점을 부여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남기면서도 "전반전 성급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뮌헨의 뱅상 콤파니 감독 역시 김민재의 이른 교체 이유에 대해 "가장 큰 이유는 전반전 받은 경고카드다"라고 답하며 김민재의 경고 한 장이 이후 그의 경기력에 영향을 줬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리그 우승을 이끌며 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한 바 있다. 당시 라우타로를 비롯한 세리에A의 다양한 공격수들을 상대로 철벽 수비를 펼친 그는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까지 선정됐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그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탈리아에서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지, 오는 2차전은 단순히 팀의 운명을 넘어서 김민재 개인 커리어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뮌헨에게 이제 중요한 건 2차전이다. 김민재가 다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 무대를 앞두고 있다. 거친 플레이가 독이 된 이번 경기지만 김민재의 이러한 투지가 반전을 만들어내왔다. 뮌헨의 반등이 가능할지 전 유럽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바이에른 뮌헨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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