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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평점 3위' 이강인 왜 방출?…3대 변수 직격탄 맞았다

기사입력 2025.03.07 14:27 / 기사수정 2025.03.07 14:2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의 방출설이 나온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최근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이유는 다시 세 가지로 나열될 수 있다.

프랑스 매체 '풋01'은 6일(한국시간) "PSG는 올여름 이강인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보내는 몇 주는 이강인이 파리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언론은 "이강인은 데지레 두에, 세니 마율루, 주앙 네베스 등 다른 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줬다"면서 이강인의 방출설이 나온 이유가 포지션이 겹치는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PSG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PSG 인사이드 액투스' 역시 "이강인은 이번 여름에 PSG를 떠날 수 있다. PSG는 이강인을 방출 명단에 포함시킬 것"이라며 "이강인은 현재 PSG의 경기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이강인은 6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 리버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교체 명단에 포함되고도 출전하지 못한 것을 비롯해 최근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급감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측면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하면서 일정하지는 않더라도 꽤나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던 이강인은 겨울 휴식기 이후를 기점으로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지난 1월 AS모나코전과 AS생테티엔전에 연달아 선발 출전해 각각 67분과 90분을 소화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으나, 중요한 경기였던 맨체스터 시티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는 45분 만에 교체되어 나왔다.

이후 이강인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했고, 선발로 나서더라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점차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이 1월 생테티엔전 이후 풀타임을 뛴 경기는 3부리그 구단인 르망과의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경기가 유일하다. 81분을 소화한 브레스트와의 리그 경기 출전 시간이 풀타임에 가까웠다고 쳐도 2경기인 셈이다.

특히 최근 출전 시간이 급감한 게 확연하게 보인다.

이강인은 지난달 20일 브레스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0분만 소화했고, 이어진 올랭피크 리옹과의 경기에서는 단 16분만 뛰었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리옹을 상대로 도움을 한 개 올리면서 존재감을 발휘했는데, 엔리케 감독은 이어진 릴OSC와의 경기에서도 이강인을 15분만 기용하면서 이강인을 외면했다.



사실 PSG가 2위 올랭피크 마르세유와의 승점 차를 13점으로 벌리면서 프랑스 리그1(리그앙)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기에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이 경기 감각만 유지하도록 하고 리버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그를 기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이강인은 리버풀전 명단에 들고도 출전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엔리케 감독은 골이 들어가지 않자 데지레 두에와 곤살루 하무스, 워렌 자이르 에머리를 투입했다. 쓸 수 있는 교체카드 다섯 장 중 두 장이나 남았지만 이강인에게는 출전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중요한 경기에서도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강인이 이제는 PSG 내에서 경쟁력을 잃은 상태라고 해석할 수 있었다.

전반기 리그1 선수 평점 전체 3위에 오르며 탄탄대로를 달릴 것 같았던 이강인의 PSG 생활에도 브레이크가 걸리고 만 것이다.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이유는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단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픽'이 아니었다. 이강인이 PSG에 합류한 것은 구단이 엔리케 감독을 선임하기 전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칭찬하며 그를 정기적으로 활용했지만, 결국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에 대안이 생기자 이강인을 굳이 기용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번 시즌 PSG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뎀벨레와 엔리케 감독의 갈등 해소도 이강인의 주전 경쟁에 영향력을 미쳤다. 기존 뎀벨레는 엔리케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갈등을 푼 뒤 PSG 선발 명단의 고정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 감독 입장에서도 뎀벨레를 뺄 이유가 없다. 측면 공격수는 물론 중앙 공격수로도 출전하는 뎀벨레와 포지션이 겹치는 이강인도 그를 밀어내기 힘들어졌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나폴리의 에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영입과 두에의 기량 상승도 이강인의 주전 경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크바라츠헬리아는 PSG에서 적응을 마친 뒤 측면 공격수 한 자리를 꿰찬 상태다. 두에 역시 벤치에 앉는 경기가 많지만 이강인보다 우선적으로 선택되고는 한다.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자이르 에머리, 네베스 등 뛰어난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미드필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안타깝지만 현실은 차갑다. 이강인의 전 소속팀인 RCD마요르카(스페인)와 달리 PSG는 특정 선수에게 주전 자리를 보장해 주는 클럽이 아니다. 끝없는 경쟁에서 승리해야 주전 자리를 따낼 수 있다.

다만 이강인은 이미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초반 어려운 주전 경쟁을 이겨내고 앞서나간 경험이 있다. 이강인이 이 경험을 되살린다면 다시 한번 경쟁자들보다 위로 올라설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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