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20:02
스포츠

정승원의 홈 데뷔전 소감 "경기장 분위기 유럽 같아...국가대표팀 경기 하는 줄"[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2.23 12:43 / 기사수정 2025.02.23 12:43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정승원이 국가대표팀 경기를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정승원은 열렬한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보내준 홈 팬들 앞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FC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홈 경기에서 린가드와 루카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제주SK와의 개막전에서 당한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낚은 서울(승점 3)은 리그 7위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은 전반전에 깊게 내려선 안양의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전 이른 시간 주장 린가드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안양이 수비라인을 올리자 이를 적극 공략, 후반전 중반 루카스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려 여유를 챙겼다.



서울의 숨통을 트이게 한 선제골은 정승원에게서 시작됐다. 정승원이 공을 몰고 질주하며 안양 수비의 시선을 끌었고, 안양 선수들에게 견제당하는 과정에서 공이 린가드에게 넘어간 것이다. 정승원이 의도한 패스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린가드의 선제골은 정승원의 돌파 시도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었다.

어시스트를 제외하더라도 정승원은 자신의 '상암벌 데뷔전'에서 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3선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제주전과 달리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정승원은 높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공수 가담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서울 홈 팬들의 응원을 이끌어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승원은 "엄청 추웠다. 뛰는 데도 정말 추웠다. 팬들은 얼마나 추웠을까 싶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정승원은 "(제주전 이후) 변화를 많이 시도했고, 그런 변화들이 조직적으로 잘 돼서 괜찮은 것 같다"면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위치에서 뛰게 됐는데, 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게 좋지만 팀에 승리를 안기게 돼서 괜찮은 마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안양전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지는 않았다. 우리가 첫 경기를 졌기 때문에 홈 경기에서는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다행히 잘 준비가 됐던 것 같고, 오늘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며 웃었다. 



정승원은 또 "감독님께서는 우리가 자만했다고 생각하신 것 같았다. '도전자 입장에서 다시 하자'고 말씀하셨다"면서 "전반전 공격 상황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안양 원정석 방향으로 공격할 때 그쪽 경기장이 얼어있는 곳이 있어서 미끄럽기도 했다. 전술적으로는 잘 준비 됐었다"고 했다.

린가드의 선제골 상황을 돌아봐달라고 하자 정승원은 "내가 공을 몰고 안으로 치고 들어갔는데, 상대 수비수가 오는 걸 보고 다리를 뻗으려고 하자 일부러 (타이밍을) 노리고 공을 친 상황이었다"며 "마침 내가 공을 조금 늦게 쳤는데, 공이 린가드에게 갔다"고 했다.

정승원은 측면에서 뛰며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했지만, 사실은 3선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조심스레 고백했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 뛰면 많이 성장할 거라고 생각하고, 성장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승원은 "솔직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걸 선호한다. (3선에서 뛰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오늘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점에 만족한다"면서도 "(감독님께) 어필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내가 성장할 기회도 더 있는 것 같고, 프로 10년 차가 됐지만 그 위치에서 뛰기 위해 유명한 선수들이 뛰는 방식을 보면서 공부도 많이 하고 있다.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제주전에 이어 안양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한 정승원은 서울 선수들 중 제일 몸이 가벼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승원은 날씨가 좋아지면 지금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경기가 열린 22일 오후 상암동의 체감 기온은 영하권이었다. 선수들도 추운 날씨에 몸이 확실히 풀리지 않았고, 경기장 상태도 썩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기를 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정승원의 설명이다.

그는 "날씨가 조금만 더 괜찮아지면 근육도 풀릴 것 같은데, 날이 추워서 몸도 그렇고 순간적인 판단력이 확실히 부족해지는 것 같다"며 "몸도 더 느려지는 것 같고, 움직일 때도 조심스럽다. 몸을 최대한 잘 풀어야 한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 (시즌이) 너무 빨리 시작하다 보니 너무 춥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잘 맞춰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경기장 상태는 어땠는지 묻자 "K리그는 원래 첫 경기나 두 번째 경기까지는 잔디가 뒤집히는 경우가 많았다. 너무 안 밟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잘 관리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정승원이 가장 만족했던 부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분위기였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안양 원정 팬을 제외해도 3만5천여 명의 관중이 모여 서울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정승원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분위기가 '유럽 같다'고 했다.

그는 "다른 팀에서 뛸 때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했었지만, 홈 경기장으로 와서 경기를 소화하니 엄청 좋은 것 같다"면서 "국가대표팀 경기처럼 응원 열기도 뜨겁다. 우리가 앞으로도 이런 수준의 응원을 받는다면 선수들도 힘을 많이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에 나가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다.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관중이 많지 않나.이런 응원을 받는 경험을 못 해본 선수들도 있을 텐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뛰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바뀐 헤어 스타일에 대해서는 "너무 해보고 싶었던 염색 스타일이었다. 관중이 많은 곳에서 뛰면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있는데, 마음을 다잡기 위한 생각도 있었다"면서 "내가 더 잘하고, 스포츠 선수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면 K리그도 더 흥행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염색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