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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같아"…30주년 '명성황후' 김소현♥손준호→서영주, 한국 뮤지컬 자부심 [종합]

기사입력 2025.02.04 17:51 / 기사수정 2025.02.04 17:5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명성황후'가 올해로 뜻깊은 30주년을 맞았다.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 공연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비이자 격변의 역사 속에서 살아간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1995년 명성황후 시해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했다.

이문열 작가의 희곡 ‘여우사냥’을 바탕으로 하며, 김희갑 작곡가와 양인자 작사가가 협력해 50곡 이상의 음악을 선보여 사랑을 받았다. 2007년에는 한국 창작 뮤지컬 중 최초로 누적 관객 수가 100만 명을 넘었고, 2009년에는 1,000회 공연을 달성했다.

한국 창작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199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LA, 런던, 토론토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공연했다.



이번 30주년 기념공연에는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 강필석, 손준호, 김주택, 양준모, 박민성, 백형훈, 서영주, 이정열, 김도형, 문종원, 임선애 등이 출연 중이다.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미우라에 대한 판결', '왕비 오시는 날', '사알랑 사알랑 봄바람아', '무과시험', '친정 선포/세상이 나를 필요로 할 때까지', '우리는 돌아가리라', '나의 운명은 그대', '어두운 밤을 비춰주오', '왕비를 해치지 마라/ 왕비의 최후', '조선 왕실의 탄식', '백성이여 일어나라' 등을 시연했다.

윤홍선 프로듀서는 "이 작품이 30년 동안 무대에 설 수 있던 것은 창작진과 배우들의 헌신과 열정, 무엇보다 관객분들의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 덕분이다. '명성황후'는 한국 창작뮤지컬을 세계에 알린 중요한 작품이며 이번 30주년 공연은 원작의 감동을 지키면서도 정교한 연출과 깊이있는 서사를 통해 시대와 세대를 불문하고 관객에게 감동을 전달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윤 프로듀서는 "'명성황후'가 걸어온 길은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이 걸어온 길과 맞닿아 있다. 다시 한번 의미를 되새기며 관객에게 감동을 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1997년에 건반연주자로 참여하면서 뮤지컬과 음악감독을 꿈꾸게 해준 작품이다. 30주년을 맞아 인사드리게 돼 감동이다. 김희갑, 양인자 선생님이 작사, 작곡을 한 작품이다. 그분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시기에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들었다. 굵직하고 한국인의 정서를 건드리는 작곡, 작사가님의 동양적인 근본에 호주 편곡자(피터 케이시)의 편곡을 더했다. 외국인이 봐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그러나 그 근본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게 되는 요소들이 다분한 게 매력"이라고 짚었다.

안재승 연출은 "2013년에 처음 참여했고 지난 25주년 기념 공연부터 연출을 맡아 작품을 이끌어가고 있다. 역사를 다루는 극이 나올 때마다 창작진이 이야기하는 게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비극적인 사건은 교훈을 통해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공연의 형태, 하나의 기록물로 남기는 과정이라고 말씀을 해주신다. 특히 을미사변을 다루는 이 극이 해당하는 게 아닐까 한다"라고 언급했다.

안 연출은 "이번 '명성황후'는 보다 젊은 관객들, 어린 관객들이 공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동안 시도하지 않은 한글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체에서도 사극에 자막을 많이 활용하는 추세다. 우리도 옛말, 고어들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작품을 쉽게 이해하도록 한글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김소현과 신영숙, 차지연이 16세의 나이에 한 나라의 국모가 된 후 고종의 곁을 굳건히 지키지만 ‘여우사냥’이라는 작전에 허망한 죽음을 맞이하는 명성황후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김소현은 "20주년부터 네번째 시즌까지 함께해 너무 행복하고 영광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소현은 남편 손준호와의 호흡에 대해 "올해 초 경복궁에서 '명성황후' 노래를 같이 부른 적이 있다. '명성황후와 고종이 실제 이 옷을 입고 걸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부로서 같은 무대에 오르는 게 감사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에도 서로 조언을 굉장히 많이 해준다. 자존심 상하거나 그러는 건 없다. '오늘은 신영숙 선배님, 차지연 씨가 그렇게 했는데 좋더라'라고 말해줘서 시너지가 된다. 부부가 함께해 감사하다. 다른 고종들을 만날 때도 또 다른 시너지가 된다. 모든 배우들이 케미가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손준호는 "고종이 명성황후를 얼마나 사랑했는지가 역사적으로도 잘 표현됐더라. 명성황후가 죽고 나서 고종이 명성황후가 묻힌 곳을 매일 바라보고 전화가 개발됐을 때 매일 묻힌 곳에 전화를 걸어 명성황후를 불렀다고 할 정도로 사랑했다더라"고 언급했다.

이어 "누구나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을 거로 생각했다. 그 마음을 잘 표현해 보려고 노력했고 무대 안에서 소현 씨에게 물어봤다. 내가 어떻게 표현을 해야 관객에게 잘 전달될까, 어떻게 해야 가장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이해되고 공감될지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고 고백했다.

그는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는데 그 전에는 이런 소통보다는 제 역할에 대해 관객에게 전달해 주려고 했으면 지금은 부부의 관계성에 있어 사랑을 보여주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신영숙은 "이번 30주년에 함께해 영광이다. 1999년에 손탁 역으로 참여한 뒤 20주년부터 10년간 함께하고 있다. '명성황후'가 여기까지 온 이유는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변화하고 시도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 또한 여러 역할로 이 작품에 참여했는데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고 시도하고 도전하고 있다. 지난 공연에서 몰랐던 감정을 다시 찾고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내 안에 쌓인 내공 등을 작품에 담으려고 했다.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는 살리면서 계속 변화하고 도전하는 명성황후의 정신에 부합하며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지연은 "'명성황후' 30주년에 처음 참여했다.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도 명성황후 역할을 여러 차례 맡았던 차지연은 "축복받은 것 같다. 어떤 사람이었겟구나, 어떤 분이었겠구나 하면서 부족하지만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됐다. 내가 명성황후에 대해 갖고 있는 마음은 두 작품 모두 같지만 작품이 가고자 하느 방향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달랐던 것 같다. 상호간에 좋은 작용을 한 것 같다 '명성황후'는 좀 더 자애롭고 따뜻한 모습을 부각한 것 같다. 다른 면모의 명성황후의 색깔을 보여준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명성황후'는 많은 분들의 연구와 노고와 피와 땀과 열정으로 330년간 견고하게 지어진 단단한 성과 같다. 그 성의 문이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나를 환영해주고 기꺼이 받아들여주고 참여하게 해줬다고 생각한다. 진부하지만 영광이다. 견고한 틀을 내 멋대로 부수거나 변형하거나 덧댈 순 없지만 가구의 배치 정도로 나만의 색깔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내 프로필에 '명성황후'라는 이름이 쓰인 것만으로도 무한 영광이다"라며 거듭 강조했다.



혼란의 시기 속에서 왕실을 지키기 위해 근심 걱정했던 조선의 26대 고종 역에는 강필석과 손준호, 김주택이 출연하고 있다.

강필석은 "30주년 기념공연에 참여해 영광이다. '명성황후'는 내가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 유일하게 알고 있던 뮤지컬이었다. 그만큼 당시에도 유명했던 뮤지컬인데 아직도 30주년 공연을 하고 있지 않나.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것 같다. 시대를 반영하고 시대 변화에 따라 조금씩 작품을 수정하고 30년을 이끌어간다는 건 나이가 들수록 기적같은 일이라고 생각되더라. 노래도 그렇고 기존에 해온 작품과는 결이 많이 다르긴 하다. 내가 더 발전하는 것 같다. 준호, 주택 씨가 있어 노래 공부도 하고 요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라며 흐뭇해했다.

김주택은 "뮤지컬 3년차, 2024년부터 새롭게 '명성황후'에서 고종 역할을 맡았다. 멋진 선배님과 함께해 영광이고 프레스콜도 처음이라 많이 떨린다. 성악을 할 때부터 '명성황후'가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유명하고 어머니도 보셨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뮤지컬로 알고 있다. 뮤지컬에 몸담은 지 얼마 안 돼 얼마나 대단한 건지 처음에는 몰랐다. 회차마다 오래 하신 서영주 선배님도 계셨고 위대한 선배님들이 말씀하는 걸 듣고 보니 정말 멋진 작품이고 클래식한 고전의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몇 없는 사극을 다루는 소중하고 값진 뮤지컬이라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감회를 전했다.



명성황후를 연모하는 호위무사 홍계훈 역에는 양준모, 박민성, 백형훈이 캐스팅됐다.

시간을 거꾸로 거스르는 양준모는 "2006년에 대원군 언더스터디를 했는데 윤호진 대표님이 수요일 낮 공연을 시켜줬다. 지방 공연할 때는 더블로 시켜주셨다. 김문정 음악감독님이 오디션을 보라고 하셨는데 여기 있는 분들이 다 가족 같다. 최연소 대원군을 하다가 지금은 최고령 홍계훈을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배우로서는 도전 같다. 군무하는 작품은 내가 데뷔할 때 이런 작품을 해보고 안 해봤다. 무릎이 안 좋아지기 전에 도전하고 싶었다. '영웅' 때도 그랬지만 꿈이 군인이었어서 군인 역할을 잘 그려내고 싶기도 했다. 홍계훈 역을 재밌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종의 아버지 대원군은 서영주와 이정열이 연기하며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일본공사 미우라 역에는 김도형과 문종원 등이 출연 중이다.

서영주는 "초연 때부터 (앙상블로) 참여를 했는데 고종 언더스터디이기도 했다. 이후에 여러 배역을 왔다 갔다 하다가 10주년 되던 해에 다시 무대에 설 기회가 생겼다. 20대와 30대, 40대까지 한 작품이고 20대의 열정과 땀 등 모든 것들이 녹아 있는 작품이라서 뜻깊다"라면서 "10주년 때는 다 끝나고 분장실에서 나 혼자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15주년 때는 지금의 내 아내를 만났다. 고종을 할 때 궁녀 중 한 명이었다. 이런저런 의미로 모든 걸 생각해 볼 때 정말 많은 걸 준 작품이고 배우로서 많이 성장하게 해준 작품이다. 난 정말 '명성황후'에 진심이다"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3월 3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 에이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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