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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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보스톤' 하정우·임시완, 스크린에 펼친 감동의 마라톤 레이스 [종합]

기사입력 2023.09.11 16:57 / 기사수정 2023.09.11 16:57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1947 보스톤'의 하정우와 임시완이 실존인물인 마라톤 선수 손기정과 서윤복으로 분해 스크린 위에 감동의 마라톤 여정을 펼쳐놓는다.

1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제규 감독과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가 참석했다.

'1947 보스톤'은 광복 이후 다시 뛰고 싶은 국가대표 마라토너들이 첫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염원과 레이스를 담은 영화다.




2015년 개봉한 '장수상회' 이후 8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강제규 감독은 "정말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떨리는 소감을 먼저 전했다.

하정우가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역으로, 임시완이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불굴의 마라토너 서윤복으로 분했다. 김상호는 손기정과 서윤복의 현지 코디네이터이자 재정보증인 백남현 역으로 힘을 보탰다.

하정우와 임시완은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임했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하정우는 "감독과 선배 역할은 저도 처음이었던 것 같다. 손기정 선생님이 선수단을 이끌고 보스톤 여정에 오르셨는데, 어떤 책임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베를린 올림픽 때 태극기를 달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선배로서 책임을 지고, 이번만큼은 꼭 태극기를 달고 대회에 참가해야겠다는 그 생각을 가지려고 했던 손기정 선생님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촬영했다"고 얘기했다. 

임시완은 실제로도 철저한 식단과 트레이닝 등을 통해 만든 탄탄한 몸으로 서윤복의 얼굴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임시완은 "일단 실존 인물이 계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분들에게 절대 누가 되면 안되는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책임 의식을 가지고 이 작품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윤복 선수가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갔지 않나. 물론 제가 이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로 분한 것이긴 하지만, 적어도 연기하는 동안에는 저도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하는 각오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처음 준비할 때부터 촬영이 마무리될 때까지 임했었다"고 얘기했다.

또 "그리고 달리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그 달리기가 전문적으로 또 보여져야 했다. 작품이 들어가기 2~3달 전부터 코치님과 함께 전문적으로 훈련했다"고 덧붙였다.



김상호는 임시완이 실제 뛰는 모습을 바라보며 놀라웠던 마음을 전하면서 "임시완 씨가 언덕에서 달리며 내려오는 모습이 멋져 보이더라. 그래서 '저기 온다'고, 응원하는 말을 했는데 편집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정우는 "보통 캐릭터를 맡으면 제 몸과 영혼, 마음에서 출발을 한다. 손기정 선생님의 경우는 감독님과 상의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 알아가려고 했다. 이 상황에서 이 테이크를 찍고 있는데 어떤 마음이셨을까 매 촬영마다 그 생각을 가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마음이 하나하나씩 쌓이다 보니까, 첫 장면에서 베를린 올림픽 시상대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이 영화 세트가 아니라 제가 그 현장을 실제 체험하는 느낌이 들었었다. 쉽게 발이 잘 떨어지지 않더라. 촬영하면서 마음이 좀 무겁더라. 한 번도 촬영하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마음이었다"고 떠올렸다.



임시완도 '1947 보스톤'을 통해 다시 되새기게 된 마음을 밝히며 "작품에 임할 때마다 매 순간 순간을 허투루 넘기지 않으려고 늘 되뇌이는 생각이 있다.'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것인데, 이 순간에 죽을듯이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고 털어놓았다.

강제규 감독은 "마라톤이라는 것이 인간의 극한에 대해 생각하고, 살아가면서 열정과 도전이라는 측면에 가장 걸맞은 운동이 아닐까 한다. 마라톤만이 주는 그 독특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1947 보스톤'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덧붙였다.

또 "우리 역사 속에 담겨진 소중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고, 훌륭한 분들이 너무 많다. 그 분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가 정말 잘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내 스스로를 한 번 점검해보는 시간들을 가지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며 영화를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1947 보스톤'은 27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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