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구교환이 'D.P' 시리즈와 함께 했던 여정을 돌아봤다. 또 자신이 연기한 한호열 캐릭터를 떠올리며 시즌3가 제작된다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유쾌한 희망을 덧붙였다.
구교환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2'(감독 한준희)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D.P.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정해인 분)와 한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2021년 8월 27일 공개된 시즌1에 이어 지난 달 28일 시즌2가 공개됐다.
구교환은 'D.P.2'에서 103사단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 조장 병장 한호열 역을 연기했다. 능청스러운 성격 탓에 혼나기도 하지만 유연한 사고와 타고난 언변, 노련미로 무장한 한호열은 군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사건이 터지자 D.P.로 다시 복귀한다. 어느덧 전역이 다가오고, 말년 휴가에 설레면서도 혼자 남을 준호를 걱정한다.
"모든 작품들이 다 그렇지만, 'D.P.'처럼 길게 서로 한 프레임 안에 있는 경우는 처음이었다"라고 의미를 돌아본 구교환은 "이렇게 시즌제 작품을 해 본 경험이 처음이니까, 낯설지만 기분 좋았다"고 웃었다.
'D.P.2'에서 전역을 한 것에 대해 "아쉽다는 말씀들이 많더라. 그만큼 시청자가 그 캐릭터와 친해지고 친밀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혼자 오해하고 있다"며 넉살 어린 이야기를 덧붙였다.
앞서 '이제는 그만 군복을 벗고 싶다'고 했던 정해인의 이야기에 구교환은 "픽션이지 않나"라고 웃으며 "엔딩을 통해 잘 인사를 나눈 것 같다. 전역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는 한호열로서 연기를 한 것도 있지만, 'D.P.'를 바라봐주시고 아껴주신 팬 분들에게도 마음을 전하는 부분도 있는 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연기 할 때 사적인 감정을 끌어서 쓰는 경우도 있는데, 전역하는 신도 그런 마음이 담겨 있다고 봐주시면 어떨까 한다. 그리고 캐릭터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가장 큰 칭찬 아닌가. 저 역시 기분이 좋으면서도 아쉽기도 했다"고 밝혔다.
'D.P.2' 공개 후 한호열의 분량이 시즌1보다 줄어들었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구교환은 "시나리오 안에 있는 한호열의 모습을 잘 펼쳤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았나. 시즌1도 그랬지만, 시즌2는 팀플레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과 그 분들의 모습들을 더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얘기했다.
또 "제게는 분량 문제가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만약 분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짧게 등장했던) '박하경 여행기'에 대해 말이 나와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분량을 본다면 100부작 작품에서 연기를 해야 한다. 배우가 꼭 그 프레임 안에 등장해야만 출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준호만 나오는 장면에서도 호열이가 같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출연하지 않아도 출연하는 효과를 내고 있구나 싶어서 '이건 꿀이다' 생각하기도 했다"고 농담을 덧붙여 유쾌하게 말을 이었다.
만약 시즌3가 제작된다면 전역한 한호열이 어떻게 등장할 것 같냐는 물음에는 "부사관은 아닐 것 같다. 만약 시즌3를 하게 된다면 한호열은 군견과 소통하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로 등장하지 않을까"라고 천진난만하게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로서 어떻게 좋은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지 병사들과 대화를 하는 그런 인물로 등장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영화 '탈주', '왕을 찾아서', '부활남'까지 연이은 차기작 활동을 앞두고 있는 구교환은 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자신을 같이 일하고 싶은 파트너로 꼽고 있는 것에 대해 "왜 그런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웃음 지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냥 기분이 좋고, 놀랍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이 신기하다. 저 역시 누군가에게 좋은 파트너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 마음이 잘 전달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앙상블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마음이 전해진 것 같다"고 웃어 보인 구교환은 "다음 작품이 공개될 때까지는 제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영상들을 계속 올릴 것이니까 그 쪽도 잘 봐주시라"며 안팎으로 더욱 활발해질 활동들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