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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밴드' 그라나다 "'불후'·'유스케' 나가고파…언젠가 오겠죠?"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6.26 11:00 / 기사수정 2022.06.26 10:27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퓨전국악밴드 그라나다가 활기찬 에너지와 매력을 자랑했다.

그라나다(보컬 서제니, 가야금 박예슬, 해금 이다영, 대금 임재희, 대금 김태경)는 전통 음악과 현대음악을 접목시켜 트렌디하고 힙(hip)한 음악 '국팝'을 선보이는 퓨전국악밴드다.

지난 4월 발매한 그라나다의 데뷔 앨범은 상상밴드 보컬 출신 베니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베니는 그라나다의 데뷔 앨범 작곡과 작사, 국악 편곡을 모두 맡아 화제를 모았다. 특히 베니의 남편인 배우 안용준이 뮤직비디오에 출연, 그라나다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4인조 여성 퓨전 국악 밴드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라나다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데뷔 소감부터 앞으로의 활동 계획, 최종 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그라나다와의 일문일답.

Q. 어떻게 국악을 시작하게 됐나요.
제니)
저는 어렸을 때부터 판소리를 전공해서 그때부터 노래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판소리를 하고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 퓨전 국악 팀을 시작하게 돼서 이쪽 길에 발을 들이게 된 것 같아요. 퓨전 국악에 대한 꿈을 갖게 됐고, 전통 음악을 했을 때보다 더 매력을 많이 느끼게 됐어요. 무대에서 관객들과 호응하는 것도 좋았고, 화려한 옷을 입고 노래하는 것도 좋고. 그렇게 가수의 꿈, 노래의 꿈을 갖게 됐던 것 같습니다.
다영) 저는 원래 연예인, 가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근데 부모님이 엄청나게 반대를 하셔서 사실 대학교를 가려는 목적으로 국악을 뒤늦게 시작했어요. 근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저는 무대에 섰을 때 긴장감이 제로예요. 저의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게 너무 재밌어요. 또 제가 하는 음악을 보여주고 저의 에너지를 드렸을 때, 그걸 관객분들이 받아들여주시면 그 희열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꿈을 점차 키웠던 것 같아요. 작은 공연으로 시작해서 좋은 회사와 계약도 하게 된 만큼, 이 에너지와 음악을 세계적으로 펼쳐보고 싶어요.
재희) 저는 피아노를 전공하다가 고등학생 때 대금으로 바꾸게 된 케이스예요. 유학도 갔다 와야 하고, 저 스스로 포화 상태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아버지 지인 분이 대금을 하셨는데, 대금으로 바꿔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을 하셨어요. 처음에는 피아노를 했던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대금을 배워 보니까 피아노를 공부했던 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대금이라는 악기를 늦게 시작한 편이고 국악에 대해서도 잘 모르니까 남들보다 배로 노력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하루종일 연습하고 산에 가서 폭포 밑에서 대금도 불고 그랬어요. 정말 소리를 크게 키우고 공부하기 위해서 피땀눈물로 연습했던 것 같아요. 대학교 때부터 선배들과 공연을 많이 다녔는데 그때는 주로 전통 공연, 실내악이 위주로 했어요. 근데 어떤 분이 '퓨전 국악 해보지 않을래? 대금이 필요해' 해서 하게 됐는데 의외로 재밌더라고요. 관객과 눈을 마주보고 소통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잖아요. 하다 보니까 너무 재밌었어요. 저 또한 멤버들과 같은 꿈을 품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예슬) 저는 어머니가 피아노 선생님이셔서 어릴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어요. 제가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더니 부모님이 평균 성적 95점이 넘으면 시켜주겠다고 하셨어요. 근데 딱 94.4점이 나온 거예요. 그렇게 절망하고 있었는데 제 주위에 가야금 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연주하는 모습을 보게 됐는데 너무 예쁘더라고요. '나도 해야겠다' 하고 동요 '산토끼'로 시작을 했어요. 그것도 반대가 심하셨어요. 부모님이 음악을 하시니까 딸이 힘들 거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3일 동안 금식을 하고 결국 허락을 받아서 예고에 갔어요. 전통 음악, 국악을 배우고 공연을 하면서 지내다가 한 선배가 다영 언니를 소개해줬어요. 그렇게 퓨전 국악을 알게 됐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Q. 멤버들의 장점을 자랑하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 예슬(가야금)
제니)
리더 언니는 음식을 복스럽게 잘 먹어요. 먹방 채널이 따로 있는데 구독자로 꽤 많이 있어요.
다영) 우월한 기럭지로 인해서 최근에 브랜드 의류 모델로도 발탁됐어요. 의상 만드시는 대표님들을 만나면 특히 예슬이를 눈여겨 보시더라고요. 또 특유의 애교 섞인 말투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재희) 저희 팀에서 우월한 기럭지,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어요. 다들 막내로 많이 보시는 것 같아요.
제니) 막내는 저인데 속상하네요. (웃음)

- 제니(보컬)
다영)
제니 음색에 대한 호평을 많이 듣고 있어요. 또 사근사근한 성격 때문에 제니를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또 노래도 잘하고 운동 신경이 대박입니다. 시속 136km 야구공을 잡아왔어요.
제니) 엄지 부상을 당했어요. 원래 깁스했는데 오늘 인터뷰를 위해서 풀고 왔어요.
재희) 열정이 넘치고 뭐든지 꼼꼼해요.
예슬) 꼼꼼한데 허당미 있는 꼼꼼이에요.

- 재희(대금)
예슬)
제일 허당이에요.
다영) 다른 사람들을 잘 챙기고, 일 처리도 꼼꼼한데 자기 일에 있어서 허당미가 있어요.
재희) 제가 포장을 좀 하자면, 꼼꼼하지만 덜렁미가 있어요. 사람이 너무 완벽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야 좀 챙겨주고 싶고 한 번 더 눈길이 가기도 하고요.
제니) 음악이 되게 섬세하고 강한 매력이 있어요. 브레인이에요.
다영) 저희 음악에서 대금 파트가 중요한 부분이 꽤 많은데, 대금 무형문화재 이수자로서 실력이 아주 출중해요.

- 다영(해금)
예슬)
밝은 에너지와 기운으로 주위 사람까지 다 같이 밝아지게 만들어줘요. 그게 제일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또 언니가 미적 센스가 좋아서 의상도 매칭을 잘 해주세요.
제니) 파이팅이 넘쳐요. 그리고 진짜 친언니처럼 덜렁대는 동생들을 챙겨주고 홍보 활동에 있어서도 앞장서서 해주고 있어요.
재희) 저희가 연습하고 홍보하고 일정을 바쁘게 소화하다 보면 잠시 에너지가 떨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저희 에너지를 막 이끌어주세요. 퍼포먼스를 담당하고 있어요.

Q. 멤버들의 에너지가 엄청난데, 무대 말고도 욕심나는 게 있나요?
다영)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보고 싶어요. 대중분들께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고 저희의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예슬이가 달리기를 잘하거든요. '예능에 나가면 어떨까'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전원) '런닝맨'을 너무 좋아해서 나가보고 싶어요.
제니) 저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가보고 싶어요. 희열 오빠, 너무 팬이고 보고 싶습니다. 항상 챙겨보는데, '언젠가 설 날이 오겠지' 하면서 보게 되더라고요.
재희) 저는 '불후의 명곡'이요. 많은 국악인분들이 나오셔서 국악에 대해 많이 알리셨잖아요. 퓨전 국악의 매력을 전달해드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엑's 인터뷰④]에 계속)

사진=박지영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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