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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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호수' 저스틴 전 "BTS·'오징어 게임'…韓 혼신의 힘에 전 세계 열광" (종합)[BIFF 2021]

기사입력 2021.10.12 12:30 / 기사수정 2021.10.12 12:0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저스틴 전 감독이 '푸른 호수'로 말하고 싶었던 것과 함께 한국 콘텐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2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월드 시네마 섹션에 공식 초청된 '푸른 호수' 저스틴 전 감독의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저스틴 전 감독은 "아름다운 영화제에 초청돼 영광이다"라고 먼저 인사를 전하며 "제가 정말 사랑하는 영화제 중에 하나이고, 너무나 좋게 생각한다. 지금의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아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제가 직접 부산에 갔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푸른 호수'는 미국인도 한국인도 될 수 없는 한 남자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 뜨거운 분투를 담은 작품으로,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이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저스틴 전 감독은 연출과 각본, 주연으로 영화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도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저스틴 전 감독은 '푸른 호수'를 소개하며 "이 영화의 이야기에서는 제 자신을 결코 분리할 수 없었다. 저는 한국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늘 가지고 있다. 그런 자부심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 백인들 사이에 둘러싸여 살아온 아시아 아메리칸으로의 질문이 녹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 작품에는 늘 그런 고민이 담겨 있다. 백인들에게 둘러싸여 살던 입장에서, '제가 여기 있을수 있는 것인가, 왜 미국에 있는 걸까' 항상 생각했다. 영화에서도 그런 질문을 하게 된다. 우리에게 어떤 뿌리가 있을 것인데, '이 뿌리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싶으면서 '미국 토양 안에서 내가 삶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게 가장 큰 주제는 한국계 미국인에 대한 애정, 그리고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미국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저는 작품 속에서 어떤 감정적인 부분으로 우리 한국인들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스토리텔링에 독특한 저만의 색깔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을 이은 저스틴 전 감독은 "미국에서 일어나는 이슈를 보면서 아주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미국 시민권자가 한국 뿐만이 아닌 전 세계에서 많은 아이들을 입양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돈이 왔다갔다 하고 미국 정부에서 그것이 가능하게끔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양이 되고 나서 미국에서 살았는데, 23년 뒤에 갑자기 서류가 하나 빠졌다고 해서 '너는 미국인이 아니다'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넌 여기에 있으면 안된다'는 것이 심적으로는 엄청난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릍 통해 이 이슈를 알리면서 현재의 미국 아동 시민권법이 정말 말이 안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콘텐츠에 대한 생각을 전하며 "특히 요즘 BTS(방탄소년단)라든가, '오징어 게임', 그리고 '기생충' 등을 통해 한국 콘텐츠가 많이 알려지고 있다.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우리의 관점이 무엇인지 이런 것을 많이 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기생충'을 보면 세계 어디를 가도 이제 그런 사회 계층이나 인간의 다이나믹함을 알 수 있지 않나. 한국 영화들이 줄 수 있는 느낌인 것 같다. K팝도 마찬가지다. 아이돌이 인기가 많은데, 한 명이 아니라 모두가 인기가 많다. 이 그룹이 얼마나 서로를 챙겨주고 무대에서 멋진 것을 창조해내는지 그런 퍼포먼스를 보면서, 또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을 보면서 전 세계가 열광하는 것 같다. 그 음악 안에서 인간적인 어떤 감정들이 드러나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인기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지태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재미교포 2세 저스틴 전 감독은 간담회 중간중간 "제가 한국어로 말을 하고 싶은데…"라고 아쉬워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또 저스틴 전 감독은 "제가 항상 탐구하는 주제가 바로 '이방인'이다. '푸른 호수'에도 주인공 안토니오의 선택과 주변의 선택을 통해 삶의 방향성을 이야기하려고 했다. 제가 입양인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하게 그의 심리를 알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는 모두의 고민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저스틴 전 감독은 짧은 한국말로 "제가 앞으로도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미국인의 입장에서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국에 꼭 직접 가고 싶다"고 거듭 인사를 전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아시아 총 70개국 총 223편을 상영하며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흘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개막작으로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가 상영됐으며 폐막작은 렁록만(홍콩, 중국) 감독의 '매염방'이다.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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