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서은 인턴기자) '전원일기'의 어린 복길이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영숙이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깜짝 등장했다.
2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전원일기2021'(이하 '전원일기2021')에서는 복길이네 식구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복길이 엄마 김혜숙 역할의 김혜정은 "극중 남편 역할의 박은수 배우 떄문에 출연을 망설였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복길이 아빠이자 일용이로 알려졌던 배우 박은수는 극중 일용이의 삶처럼 우여곡절을 겪었다. '전원일기' 종영 6년 후 사기죄로 피소당한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사기를 당했고, 이에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했었다고 밝혔다. 몇년 전 돼지농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근황이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김혜정은 박은수에게 "돼지농장에서 얼마동안 일하셨냐"고 물었고 박은수는 "한 달 정도 일했다. 힘이 받쳐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도 있었고 인터넷에 뜨고 나서 시끄러워지니까 농장에 해가 될까봐 못하겠다고 했다"고 비화를 밝혔다. 이에 김혜정은 "선배님 만나기 전까지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마음이 아팠다"고 화답했다.
이어 '일용엄니' 역할의 김수미가 등장했다. 그는 박은수를 향해 "걔는 자존심이 세서 돈이 없어도 빌릴 애가 아니다. 그래도 한 식구로 몇 십년을 살았는데 내가 못 찾아본 게 참 미안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에 김수미는 자신의 삶을 바꿨던 '일용엄니'에 대해 "당시 모든 어머니들이 저를 당신의 친구로 알았다. 그만큼 많은 사랑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처음에는 그 시골할머니 역할이 싫었다. 이렇게 서구적으로 생겼는데 어떻게 그 역할을 하냐고 생각했는데, 당시 일이 고파서 배역을 수락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수미는 '일용엄니'를 통해 1986년 조연배우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반가운 얼굴이 등장하기도 했다. 바로 어린 복길이 역할의 노영숙 배우가 성인이 되어 9살 딸과 함께 나타난 것. 이에 박은수는 "복길이가 벌써 결혼을 해서 애가 있어?"하며 놀랐고, 노영숙은 "10년 전에 결혼했다"고 답했다. 노영숙은 박은수에 대해 "그래도 가족으로 11년 동안 함께 지냈는데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극중 엄마 아빠인 박은수와 김혜정을 위해 선물과 편지를 준비하기도. 그는 "어버이날을 챙긴 적이 없었는데 지났지만 챙겨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 역할의 배우들이 함께 모여 식사자리를 가졌다. 성인 복길이 역의 김지영과 성인 영남이 역의 남성진은 드라마에 이어 실제로도 이어진 부부로, 이 날도 함께 등장했다. 이어 성인 금동이 역할의 임호 등과 함께 '전원일기'를 추억했다.
마지막 순서는 복길이 동생 순길이 역의 류덕환이었다. 그는 "9살 때 순길이로 '전원일기'에 출연했는데 저는 그때 촬영 현장과 실제가 잘 구분이 안 갔다. 왜냐하면 대사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밖에 없었으니까. 당시 막내로 선배들이 많이 챙겨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순길이라고 밝히며 "'전원일기'의 순길이가 없었다면 다른 작품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전원일기2021'은 다음 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마지막 회차를 앞두고 있다.
사진 = MBC '다큐플렉스- 전원일기2021' 캡처 화면
이서은 기자 finley031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