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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멜로의 여왕, 나이가 들어서도 갖고싶은 수식어" (인터뷰)

기사입력 2016.02.25 07:00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멜로의 여왕 그리고 칸의 여왕이란 수식어를 가진 전도연, 그가 이번에는 정통 멜로로 돌아왔다.
 
전도연은 눈 덮인 머나먼 땅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드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남과 여'에서 자신보다 가정과 일에 충실한 여자 상민 역을 맡았다.
 
그동안 전도연은 '접속', '약속', '너는 내 운명' 등 다양한 멜로 영화에 출연해 흥행까지 이끌며 '멜로의 여왕'이란 수식어를 받아왔다. 이번 '남과 여' 역시 전도연의 멜로 귀환과 공유의 첫 정통 멜로 도전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전도연은 멜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멜로의 여왕이란 수식어는 정말 좋아요. 나이가 들어서도 갖고 가고 싶은 수식어입니다. 멜로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영감이나 설렘을 줄 수 있는 것이잖아요. 50세가 되고 60세가 돼도 가지고 갈 수 있다면 합니다. 90년대 제가 촬영했던 멜로가 조금 가벼웠다면 지금은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멜로를 하는 것 같아요. '약속'이나 '너는 내 운명' 같은 경우의 지금의 제가 욕심을 낸다고 해도 할 수 있을까 싶어요. 나이에 국한을 두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듯 선택하는 작품도 성숙해지지 않을까요?"
 
전도연은 멜로 뿐 아니라 액션과 다른 장르에서도 절대 열외되지 않겠다며 귀여운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한국 영화에서는 멜로, 그것도 정통 멜로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도연은 이에 대해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장르의 다양성이 줄어든 것을 아쉬워했다.

열정적인 전도연과 조금은 건조한 '남과 여'의 상민은 분명 다른 성격이었다. 이에 있어 전도연 역시 연기를 하며 걱정을 했다. 자신으로 인해 상민의 캐릭터가 온전히 표현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그래도 '믿고 보는' 수식어를 얻는 전도연인 만큼 자신 안에 있는 상민의 성격을 끄집어내며 제대로 전도연 화 시켰다. 상민과 전도연 모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게다가 집안일과 함께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워킹맘이기도 했다.
 
"상민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그의 일상을 많이 이해했어요. 참 고단하겠구나 싶었죠. 상민은 온전히 자기의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니예요. 일도 언니를 대신해 하고 집에서도 모든 것을 아이와 옆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잖아요. 굉장히 고단하겠다 싶었습니다. 일과 집안일을 함께 하며 저 역시도 힘이 드는 것이 있지만 그래도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해야 할 일이고 제가 선택한 것이니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엄마라는 이름은 자연스러운 제 일부가 됐어요. 일에 있어 결혼 전과 후의 모습이 달라지지 않으려 노력했고 그런 부분을 가족에게서 존중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각자의 가정이 있는 두 남녀가 만나 서로에게 이끌린다는 '남과 여'의 내용은 자칫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이윤기 감독은 촬영을 하며 배우들에게 상민과 기홍의 이야기가 현실 도피라기 보단 자신과 비슷한 이를 만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로 선을 그었다. 전도연은 실제 자신에게 이와 같은 상황이 다가온다면 불가능할 것 같다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남과 여'가 쉬운 사랑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인물과, 그 인물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알고 싶었고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에 작품을 선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도연은 tvN 새 드라마 '굿 와이프'에 출연하며 무려 1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다. '굿 와이프'는 검사 남편이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되자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내조를 하던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몇 작품이 들어왔지만 방송에서까지 무거운 이야기나 처절한 인물을 그리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굿 와이프'는 제의가 왔을 때 대본이 정말 재밌었고 이야기가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것이 무섭고 두렵긴 해요.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가 걱정되지 보다는 드라마 현장에 집중한다는 것이 아직 어색해요. '내가 예전엔 어떻게 했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무서워지기도 했어요. 감독님께서 걱정 말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더 불안하기도 했어요. 하하. '굿 와이프'는 아직 4부 정도의 대본 밖에 못봤지만 이야기가 정말 재밌어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작품입니다."
 
전도연은 이병헌, 황정민, 송강호, 하정우 등 많은 남자 배우들과 함께하며 온라인 상에서는 전도연이 상대 배우들을 한 마디로 평가한 인터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전도연은 '남과 여'에서 호흡을 맞춘 공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정의를 했을까. 전도연은 공유를 '아이스크림인데 이가 시린, 깨물어 먹지 못하는 아이스크림'이라 했다. 전도연은 공유에 대해 따뜻하고 자상하면서도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남자다운 매력을 가진, 양면성을 지닌 배우라 칭찬했다. 본인을 한 마디로 정의해달란 말에는 크게 웃으며 "제가 어떻게 저를 알겠어요"라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막연하기도 하고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생각의 폭을 넓혀 그 인물보다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생각 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생각을 넓혀보면 또 다르게 보여지는 작품이 있더라고요."
 
true@xportsnews.com / 사진=쇼박스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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