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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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쿠웨이트] 자유로운 시프트, 구자철에 잘 어울린 맞춤복

기사입력 2015.10.09 01:50 / 기사수정 2015.10.09 02:1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완전한 날개가 아니라 시프트였다. 중앙에서 경기를 풀어가기를 좋아하는 구자철에게는 정말 잘 어울리는 구상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4차전에서 쿠웨이트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양 측면의 날개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과 이청용이 나란히 발과 발목에 부상을 입어서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못했다.

낯설기도 하고 우려도 있었다. 그동안 A매치에서 한국은 측면에서 창의적이고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던 손흥민 혹은 이청용 중 한명은 꼭 있었는데 이번은 두명 모두가 빠지니 그에 대한 대안이 고민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왼쪽에는 구자철, 오른쪽에는 남태희를 세웠다. 구자철이 날개를 선 사실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었다. 구자철은 중앙에서의 플레이를 즐겨서 하는 성향이 있었다. 이번에 마인츠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면서 포지션도 이유에 있었다. 마인츠에서는 주로 측면에서 뛰었지만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중앙에서 뛸 수 있어 마음이 끌렸다는 점도 직접 밝힌 바 있다.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하고 패싱력도 갖춘 구자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기에는 날개에만 제한되서는 안될 것 같았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한듯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의 움직임에 자유를 줬다. 측면에서 출발했지만 중앙 등을 끊임없이 오갔다. 이름을 붙이자면 '구자철 시프트'였다.

자유가 생기자 구자철은 자신이 편한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때로는 왼쪽에서 측면 플레이를 이어가기도 하지만 마치 중앙 미드필더처럼 자리를 이동해서 공을 받고 내주면서 연결고리 역할도 도맡았다. 오른쪽과 페널티박스 안을 오가기도 했다. 측면 플레이와 중앙 플레이에 대한 자신의 능력들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전반 6분에 중원으로 내려가서 기성용, 정우영 등과 공을 주고 받으면서 공격을 풀어갔던 구자철은 전반 12분에는 직접 골망을 갈랐다. 왼쪽에서 박주호가 연결한 크로스를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지난 레바논전에 이은 A매치 연속골을 신고하는 순간이었다.

전반 19분에도 반대편인 오른쪽까지 가서 패스를 받고 공간을 만들었다. 후반전에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물꼬를 텄다. 후반 23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공을 돌리면서 슈팅 각도를 만든 후 골문을 과감하게 노렸지만 발을 떠나 공이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경기는 구자철의 결승골로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구자철은 올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후 제 기량을 찾아가는 흐름을 보였는데 대표팀에서도 계속 이어갔다. 8월 동아시안컵 이후 구자철 등이 오면 득점력이 좋아질 것으로 봤던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도 부응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구자철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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