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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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연' 김민우 "어머니께 홈런을 바칩니다"

기사입력 2015.05.14 06:34 / 기사수정 2015.05.14 05:1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타구가 담장 바깥으로 날아가는 순간. 김민우(36,KIA)는 가장 먼저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렸다. 

KIA 타이거즈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시즌 5차전에서 9-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단연 김민우였다. KIA는 5-5 동점 상황에서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 갔지만, 8회부터 kt 장시환에게 공격이 꽁꽁 막혀 있었다. 더군다나 10회초 오준혁의 아쉬운 수비 그리고 마무리 윤석민이 무너지는 '치명타'까지 입어 3실점 했다. 스코어 5-8. 패색이 짙어 보였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10회말 강한울의 3루타가 발판이 됐다. 투구수 40개를 넘긴 장시환은 8, 9회와 또 달랐다. 브렛 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흔들리더니 김민우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았다. 김민우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 앞과 뒤 모든 상황을 감안해 봐도 기적같은 승리였다. 이날 김민우는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경기 MVP로 선정된 김민우는 "홈런이 확정된 순간 지난 2012년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개인적으로는 어머니께 이 홈런을 바치고 싶다"며 사뭇 진지하게 소감을 밝혔다. 서른일곱살의 베테랑 선수에게도 이처럼 극적인 홈런은 남다른 의미로 남은듯 했다.

승리의 흥분감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 무엇보다 팀의 드라마틱한 승리가 당사자까지 즐겹게 만들었다. 김민우는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최고의 하루'가 된 것 같다"면서 "감독님이 오늘 정말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엿보였다. 그 마음을 우리 선수들도 잘 알고있다. 특히 9회초에 나온 (시프트) 상황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오히려 우리가 감독님을 응원한다"며 김기태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리빌딩을 꿈꾸는 KIA에서 김민우는 주연보다 조연을 자처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도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나같은 고참급 선수들 밑에 어린 선수들이 더 성장해줘야 한다"고 힘줘 강조한 김민우는 "내가 늘 주전으로 뛰지 않아도 좋다. 계속해서 이렇게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대신 나는 언제나 내 몫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앞으로도 뒤에서 받치는 역할을 잘해내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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