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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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고마워] '차붐에 안긴' 차두리, 더할 나위 없는 마지막

기사입력 2015.03.31 21:15 / 기사수정 2015.03.31 21:18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승현 기자] 차두리(35)의 은퇴는 더할 나위 없이 따뜻했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A매치 평가전에 선발 출격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등장한 차두리는 전반 42분 김창수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은퇴 경기를 치르는 차두리가 기립 박수를 받게끔 배려하고자,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교체했다. 경기장에 모인 관중은 뜨거운 성원으로 화답하며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차두리의 앞길을 축복했다.

차두리의 은퇴는 본인에게도 훈훈한 마무리가 됐다. 자신을 정성껏 뒷바라지해 준 부모님과 마지막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인 차범근 감독은 하프타임 은퇴식에 꽃다발을 증정하며 14년간 대표팀을 위했던 아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오랫동안 휘감았던 '차범근의 아들'이라는 후광이 부담스러웠던 차두리다. 하지만 차두리는 실력으로 극복해내며 그 벽을 넘었고, 아버지와 축구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정들었던 붉은 유니폼을 벗었다. 하프타임에 진행된 은퇴식에서 차범근이 등장해 꽃다발을 건넸고, 차두리는 아버지의 품안에 안겨 눈시울을 붉혔다. 

차두리의 어머니인 오은미 씨도 경기장을 찾았다. 필드 위를 누비는 아들을 보며 마음을 졸였던 오은미 씨는 현장을 찾은 경우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들의 은퇴 순간을 공유하기 위해 뉴질랜드전을 관람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차두리의 경기를 직접 찾아와 관전한 경우를 꼽기 힘들지만, 어머니가 아들의 은퇴 경기인만큼 곁에서 응원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내달렸던 차두리의 마지막 질주는 이로써 끝을 맺었다. 2001년 11월 전주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첫 A매치를 치른 차두리는 뉴질랜드전까지 A매치 76경기를 소화했다. 차두리는 부모님의 한없는 내리사랑에 영광의 발자취로 보답하는 효자였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차두리, 차범근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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