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지금은 나보다 류지현 감독님에게 초점을 맞춰야죠"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국대 유격수'를 꿈꾸는 이재현이 류지현 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기를 바란다는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박진만 감독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8차전에 앞서 "류지현 감독님께서 전날과 오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실 텐데 아시안게임 출전에 욕심을 내는 선수들은 아마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느낌으로 집중할 것 같다"고 웃은 뒤 "아무래도 류지현 감독님이 지켜보시는 상황에서 게임을 뛰면 국가대표 선발을 원하는 선수들이 더 좋은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2일 NC를 7-4로 제압, 연승과 함께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삼성 주전 유격수 이재현은 류지현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즌 7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재현은 다만 삼성이 3-5로 끌려가던 6회초 선두타자 권희동의 내야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는 실책을 기록했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불렸던 박진만 감독은 마찬가지로 KBO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명 유격수'였던 류지현 감독이 이재현의 실수가 좋지 않게 비춰질까 우려했다.
박진만 감독은 "류지현 감독님이 유격수 출신이시기 때문에 (수비력을 보는) 눈썰미가 매서우실 수밖에 없다"며 "이재현은 지금 내 눈높이보다 류지현 감독님에게 초점을 맞추고 뛰어야 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류지현 감독은 오는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선수 선발 막바지 단계에서 현장을 직접 찾아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자원들의 경기력을 직접 체크 중이다.
KBO는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와 마찬가지로 자체적으로 설정한 선발 규정인 만 25세 이하 및 프로 입단 5년차 이하 선수들로 엔트리를 꾸릴 것이 유력하다. 팀 당 최대 3명까지만 선발하며, 전력보강을 위해 나이와 무관하게 최대 3명의 와일드카드를 뽑는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재현의 국가대표팀 승선을 응원해왔다. 이재현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를 경험한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큰 변수만 없다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주전 유격수는 NC 김주원의 선발이 확실시되고 있다. 2002년생인 김주원은 3년 전 항저우 대회 당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한국 야구 금메달 획득에 크게 공헌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주전 유격수로 활약,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것도 강점이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격수 T.O는 최대 2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이 주전으로 나서고 이재현이 대수비, 대타 롤을 수행하는 그림이 유력하다.
삼성은 이재현 외에도 2년차 좌완 파이어볼러 배찬승도 류지현호 승선이 기대되는 자원이다. 배찬승은 150km/h 초반대 패스트볼을 뿌리는 불펜 요원으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 NC 다이노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