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2루수 최초 골든글러브 역사 주인공인 정은원이 돌아왔다. 1년 6개월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그는 신인의 자세로 2루수 경쟁에 임할 자세다.
2018년 신인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2000년생 정은원은 지난 1일 상무야구단에서 제대했다. 이어 곧바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2021년 한화 프랜차이즈 2루수 최초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정은원이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타다 2025시즌을 앞두고 상무에 입대했다.
2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은원은 "아직 민간인이라는 게 실감이 잘 안 난다. 적응도 잘 안 되고 어색하다 해야 되나. 이 환경 자체가 아직 실감 안 나는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제대 소감에 대해서도 "긴장 반 설렘 반이라고 항상 얘기했는데 딱 맞는 말인 것 같다"고 답했다.
군 생활에서 가장 얻은 것을 묻자 정은원은 "소중한 것들을 다시 알게 된 것 같다. 1군에서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오랜만이어서 어색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화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것을 군에서 지켜봤을 때의 심정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조금 부러웠던 마음도 있고, 내가 있었을 때 그런 것들이 있으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신인 때 가을야구를 갔는데 그때는 너무 어려서 기억이 잘 안 나서 올해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목소릴 높였다.
군 생활을 통해 야구에 대한 방향성도 다시 잡았다. 그는 "기록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느낀 부분들이 너무 많다. 어떻게 하면 야구를 잘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내 정체성을 조금 더 확실하게 알게 된 계기였다"고 했다.
ABS 도입 이후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공을 보는 건 어느 정도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삼진이 나오니까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좀 더 콘택트 하는 방향으로 마음가짐을 바꾸자는 생각을 했다. 변한 만큼 나 또한 변해야 된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팬들이 기다리는 골든글러브 시절의 모습에 대해서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정은원은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그 길이 순탄치 않겠다는 마음도 든다. 어쨌든 나는 해 내야 하는 거고, 팬분들이 원하는 모습이 있기 때문에 그걸 꼭 보여드리고 싶다. 매일매일 발전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우리가 알던 정은원가지 돌아가는 길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1년 6개월 넘게 떨어져 있었으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필요하다. 이도윤이 지금 잘하고 있는데 누가 왔다고 바로 바꾸는 건 안 되지 않나. 지금 잘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계속 주고 끊임없는 경쟁을 해야 팀이 강해진다. 다음 주까지 훈련을 지켜보면서 1군 등록을 코치진과 상의해 결정할까 싶다"고 밝혔다. 당장 1군 출전 보장이 아닌 경쟁을 통한 생존이 정은원 앞에 놓인 과제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왔다"는 정은원. 골든글러브 수상자의 명예를 되찾으려는 도전이 지금 막 시작됐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김근한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