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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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손흥민처럼…'한 ·일전 역전드라마' 안세영의 한 마디 "태극기 보면서 포기하지 않았다"→고통 이겨낸 원동력이었다

기사입력 2026.06.02 13:24 / 기사수정 2026.06.02 13:3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연아가 국제대회 우승 뒤 일장기를 양 옆에 거느리고 태극기를 가운데 올리는 사진, 이른바 '연지곤지'는 언제봐도 가슴 뭉클하다.

손흥민이 웸블리 혹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득점한 뒤 태극기 흔드는 관중 향해 질주하고 세리머니 마치는 모습 역시 감동적이다.

오늘날 대한민국 스포츠를 지배하고 있는 스타 안세영도 태극기를 얘기했다. 고열과 두통으로 기권하고 싶었던 그 순간, 안세영을 일으켜 세운 것이 바로 태극기였다고 고백한 것이다.

안세영은 31일(한국시간)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3위)를 게임스코어 2-1(21-11 17-21 21-1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지난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싱가포르 오픈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대회에선 8강에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에게 패해 탈락하면서 싱가포르 오픈 3연패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를 꺾어 설욕에 성공해 결승에 올라갔고, 결승에서 일본 배드민턴 여자단식 최강자 야마구치까지 제압하면서 싱가포르 오픈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안세영은 싱가포르 오픈 도중 기권하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순간을 맞았다.

천위페이와 준결승에서 1게임을 뒤집기로 허망하게 내준 뒤 2게임 초반 1-3으로 밀렸던 안세영은 이 때 타임을 요청하고 코트에서 잠시 비켜 고개를 숙이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전열을 재정비한 안세영은 기적 같은 역전극을 펼치고 결승에 올랐다.

경기 직후 안세영은 BWF와의 인터뷰를 통해 천위페이와 1게임 도중 고열과 두통에 시달렸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내일 결승에선 컨디션이 나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대결에서도 명승부를 펼쳤다. 게임스코어 1-1에서 3게임 16-19로 뒤져 패하는가 싶었으나 이 때부터 괴력을 발휘해 5연속 득점하고 역전극을 완성했다.

안세영은 2년 만에 싱가포르 오픈 우승 트로피를 탈환한 뒤 소감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투혼의 원동력이었음을 설명했다.



그는 "싱가포르 오픈 세 번째 우승입니다. 오늘 경기도 쉽지 않았습니다"라고 입을 연 뒤 "하지만 야마구치 아카네 선수와 경기하는 건 언제나 재밌습니다. 앞으로 있을 경기도 기대돼요!"라며 다음 경기에서 일본 최고의 선수와 다시 만나길 고대했다.

이어 "싱가포르 오픈에서 이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우승할 수 있어 영광이였습니다"라며 "특히 많은 관중들 사이에서 태극기가 보일 때마다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고 포기하지 않고 해낼 수 있었던 이유였습니다. 응원해주신 많은 관중 분들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싱가포르 실내체육관엔 한국인들이 몰려들어 안세영이 천위페이, 야마구치와 할 때 많은 응원을 보냈고 안세영도 좋은 경기와 승리로 화답했다.

한국 관중이 들고 있는 태극기가 한중전, 한일전을 치른 안세영에겐 에너지였던 셈이다.

안세영은 싱가포르 오픈 우승을 잊고 새 도전에 나선다. 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1회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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