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양정웅 기자) '손아섭의 유산'이 1군에 드디어 올라왔다. 사이영상 투수도 '샤라웃'한 세리머니를 과연 볼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의 신인투수 최요한은 지난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최요한이 콜업된 건 필승조 김영규가 빠졌기 때문이었다. 김영규는 27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했으나, 볼카운트 도중 왼쪽 어깨 불편감으로 교체됐다.
이호준 NC 감독은 "김영규는 어깨 석회화 진단을 받았는데, 진단이 엇갈리는 것 같다. 그래서 재진료가 예정돼 있어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김영규가 몸 상태에 이상을 느끼자 NC는 최요한을 1군 선수단에 합류시켜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리고 김영규가 이탈하자 곧바로 콜업을 결정했다. 이 감독은 "(최요한이) 왼손, 오른손 합쳐서 제일 좋다고 추천받아서 올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고3 시절 비봉고에서 신생팀 용인시 BC 야구단으로 옮긴 최요한은 클럽팀 선수 최초로 18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크지 않은 체격에도 까다로운 볼을 던졌다.
이에 최요한은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NC의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선택을 받았다. 이 순번은 원래 한화의 것이었으나, 지난해 7월 손아섭(현 두산 베어스) 트레이드의 대가로 NC에 넘어갔다.
최요한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이에 올 시즌 NC 신인 중 개막 엔트리에 들었던 신재인과 고준휘, 허윤에 이어 4번째이자 투수로는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구단에 따르면 최요한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km/h까지 나왔다.
콜업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최요한은 "꿈에 그리던 곳에 올라오니까 설레고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2군에서 열심히 해서 올라온 거니까, 더 잘해서 오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말도 이어갔다.
퓨처스팀과 1군은 분위기부터 달랐다. 최요한은 "퓨처스리그는 관중들이 많이 오지는 않는다. 큰 점수 차가 되면 어수선한 분위기가 된다"며 "1군은 사람들도 많이 오고, 큰 점수 차에도 늘어지기보다 끝까지 하려는 느낌이 강하다"고 밝혔다.
1군 콜업 소식을 들은 후 최요한은 곧바로 가족들에게 연락했다. 그는 "엄마와 아빠가 엄청 좋아하시더라. 나도 기분이 엄청 좋았고, 그동안 뒷바라지 해주신 게 생각나서 더 고마웠다"고 얘기했다.
최요한은 "(신인)투수 중에서 제일 먼저 올라온 게 가장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계속 1군에 남아 동기들과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 콜업 후 짐을 챙기러 왔을 때는 퓨처스팀이 경기 중이어서 인사를 못했다는 그는 "(김)요엘이가 '잘하고 와라'고 얘기하더라"라고 전했다.
지난해 입단 후 취재진과 만난 최요한은 NC의 우승과, FA 200억원 계약,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영구결번이라는 당찬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아직도 그 생각은 유효할까.
최요한은 "내가 정한 큰 목표들보다는, 이제 1년 1년 차근차근 세부적 목표를 세워서 달성해야 큰 목표에 도달할 것 같다"며 "조그마한 목표부터 달성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규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이제 NC의 좌완 불펜은 최요한만 남게 됐다. 그는 "2군에 있는 왼손투수 중 내가 제일 좋다고 판단하시고 올린 것이기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고 증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요한하면 세리머니 얘기가 안 나올 수 없다. 지난해 열린 제3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푸에르토리코전에서 그는 삼진을 잡고 칼집에 칼을 넣는 듯한, '사무라이 세리머니'를 했다. 이는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트레버 바우어가 하는 것으로, 바우어는 자신의 SNS에 최요한의 영상을 공유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최요한은 "1군에서는 하면 안될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올라가서 그걸 하게 된다면 상대에게 오해도 쌓이고, 이로 인해 우리 팀에 피해가 갈 수 있어서 자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최요한은 2군 경기에서 이를 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만루에 올라와 삼진을 잡았는데 흥분돼서 한 번 했다"며 "(1군에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세리머니 대신 조그맣게 포효하겠다"고 예고했다.
사진=창원, 양정웅 기자 / NC 다이노스 / 한화 이글스 / 트레버 바우어 SNS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