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31 12:54
스포츠

'역대 15번째 대기록' 5아웃 남기고 통한의 피홈런…'8이닝 역투' 구창모 "형·동생들 집중해줬는데, 팀 패배 너무 아쉬워" [창원 인터뷰]

기사입력 2026.05.31 10:30 / 기사수정 2026.05.31 10:30



(엑스포츠뉴스 창원, 양정웅 기자) 지난 등판의 아픔을 딛고, 대기록을 달성할 뻔했다. 하지만 구창모(NC 다이노스)는 자신의 승리 무산보다 팀 패배를 더 아쉬워했다. 

구창모는 지난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8이닝(101구) 2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023년 4월 15일 문학 SSG 랜더스전(8⅔이닝) 이후 무려 1140일 만에 8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당연히 올 시즌 최다 이닝 기록이었고, 투구 수 역시 지난 16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107구, 7이닝) 다음으로 많았다. 



이날 구창모는 2회 나승엽에게 볼넷을 내준 걸 제외하면 8회 1아웃까지 단 한 명의 롯데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완벽한 제구로 롯데 선수들을 요리했다. 5회 김동현의 2루타성 타구가 비디오 판독 끝에 파울로 정정되는 행운도 있었다. 

하지만 8회 1사 후 전민재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몰리면서 솔로홈런을 맞고 말았다. KBO 역대 15번째 노히트 노런이 아웃카운트 5개를 남기고 날아간 것이다. 

이후 박승욱에게도 안타를 맞은 구창모는 후속 두 타자를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8회를 마친 후 내려갔다. 팀은 9회말 박건우의 극적인 동점포로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10회 들어 실책이 발단이 돼 5실점하며 2-6으로 졌다.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포수 김형준은 "그 상황에서 홈런만 맞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하필 홈런을 맞아 아까웠다"며 "(구)창모 형이 너무 잘 던졌는데 타자들이 점수를 못 내서 패전 위기까지 몰려서 너무 미안했다"고 얘기했다. 

다음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구창모는 "크게 의식은 안 했는데, 계속 이닝이 가다 보니까 조금 생각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록 무산이) 그렇게 아쉽지는 않다. 내 노히트가 아쉬운 것보다는 팀 승리가 안 되고 진 게 너무 아깝다"고 고백했다. 


"계속 노히트인 건 알고 있었다"고 말한 구창모는 "5회 때부터는 조금 생각은 했는데, 안타를 빨리 맞고 그냥 집중하자는 생각도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전민재 선수가 실투를 잘 쳤다"고 짧게 홈런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6회도, 7회도 그렇고 결과가 좋게 이어졌고, 8회 선두타자(김동현)의 잘 맞은 타구를 (박)건우 형한테 잘 잡아주고 나서 조금 더 의식한 게 바로 결과(피안타)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록 도전도 도전이지만, 선수들이 하나가 돼 도와주려는 모습이 구창모의 가슴을 울렸다. 그는 "행운도 많이 따르고 형, 동생들도 집중하는 게 보였다"고 얘기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노히트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팀 승리가 안 된 게 너무 아쉬웠다"고 강조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구창모의 기록 도전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9회에도) 가려고 했다"며 "(노히트 상황에 내리는 건) 감독을 떠나서 팬의 입장에서도 이해를 못할 것이다. 선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도 얘기했다. 

"나도 똑같은 생각"이라고 말한 구창모는 "이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다 보니까 100구가 넘었더라도 내가 꼭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 모든 투수들이 아마 그런 기회가 왔을 때 다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구창모는 앞선 등판인 2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2⅔이닝 10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9실점(6자책)으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보여줬다. 

당연히 신경이 안 쓰일 수 없었다. 구창모는 "직전 등판이 너무 안 좋아서, 5일을 준비하는 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잘해야 했기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1회부터 전력으로 가자, 정신 집중해서 가자'라고 생각하며 이닝을 거듭할수록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구창모는 "그동안 1회 때 피안타가 많았는데, 생각해 보니 가운데 카운트 잡는 공이 타자 입장에서는 치기 좋을 것 같더라. 그래서 타자들이 쉽게 쉽게 들어올 때 더 강하게 던져서 유리하게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어제는 잘 통했다"고 전했다. 



5월 초 한 차례 휴식을 취한 후 돌아온 구창모는 2경기에서 6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본인도 "야구가 너무 어렵더라.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 같다. 잘 할 때 살짝 만족하면 또 한 번 호되게 보여주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래도 29일 경기가 반등의 실마리가 될까. 구창모는 "이제는 항상 경계를 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 한다. 상대가 나에 대한 분석을 하듯이 나도 상대 타자들을 더 분석해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항상 건강이 걸림돌이었던 구창모지만, 그래도 아직 몸 상태에 문제는 없이 시즌을 소화 중이다. 그는 "팀에서도 그렇고 트레이닝 파트 쪽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다"며 "크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잘 소화하고 있다. 최대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창원, 양정웅 기자 / NC 다이노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