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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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분 과시할 땐 언제고…'故 노무현 조롱' 리치 이기 논란에 유명 래퍼들 '초고속 손절' [엑's 이슈]

기사입력 2026.05.20 15:25

명희숙 기자
래퍼 리치 이기 공연이 취소됐다
래퍼 리치 이기 공연이 취소됐다


(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래퍼 리치 이기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가사 논란 끝에 단독 공연이 취소된 가운데, 공연 게스트로 참여 예정이었던 유명 래퍼들이 잇따라 선 긋기에 나섰다.

리치 이기는 오는 23일 서울 마포구 연남스페이스에서 첫 단독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앞서 공개된 포스터에는 노엘, 더콰이엇, 팔로알토, 딥플로우, 수퍼비, 염따 등 힙합신 유명 래퍼들이 게스트로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공연은 결국 무산됐다. 리치 이기는 그간 “노무현처럼 점프”, “너는 중국이랑 친해 문재인이구나”, “여고딩 대신 여초딩 먹고 소년원 빠르게 들어갑니다” 등 혐오와 조롱이 담긴 가사로 여러 차례 논란을 빚어왔다.

특히 공연 날짜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인 23일로 잡고, 티켓 가격까지 ‘52,300원’으로 책정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거세졌다. 이에 노무현재단은 공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고, 연남스페이스 측 역시 공연 기획사와 협의 끝에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연남스페이스는 “당시에는 힙합 뮤지션들의 단체 공연이라는 내용만 전달받았다”며 “노무현재단의 제보를 통해 공연의 상세 내용과 해당 뮤지션의 논란을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리치 이기는 이미 언더그라운드 힙합신에서 ‘일베 콘셉트’에 가까운 음악 행보로 이름을 알려왔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가사를 통해 화제성을 얻었고, 이후 유명 래퍼들과 협업하며 빠르게 인지도를 키웠다.

실제 더콰이엇, 팔로알토, 딥플로우 등은 최근 리치 이기의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했고, 이번 공연 역시 게스트로 이름을 올리며 친분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공연 취소 이후 이들은 일제히 사과문을 게재하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딥플로우는 “비판을 받은 후 자초지종을 파악했고 상식선에서 몹시 화가 나고 황당하다”며 “업계 고참으로서 나이브했던 태도에 책임을 느낀다. 무분별한 협업을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팔로알토 역시 “고인을 조롱하거나 상처를 주는 가사와 태도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음악적 교류의 일환으로 작업에 참여했으나 문제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부족한 인식과 무지로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힙합 팬들 사이에서는 “정말 몰랐겠냐”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리치 이기의 대표적인 화제 요소가 이미 극단적 조롱과 혐오 콘셉트였던 만큼, 선배 래퍼들이 이를 몰랐다는 해명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결국 음악적 교류라는 명목 아래 상대의 가치관과 메시지를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채 협업을 이어온 힙합신의 관행이 이번 논란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리치 이기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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