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을 둘러싼 이적설이 유럽 전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팀을 이끄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공개적으로 그의 가치를 강조하며 사실상 '판매 불가'에 가까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한 라리가 복귀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동시다발적인 관심까지 겹치며 이강인의 거취가 올여름 이적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지만, PSG 내부의 시선은 외부 분위기와는 분명히 온도 차를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프랑스 매체 '스포르트 프랑스'는 8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과 곤살루 하무스를 직접 언급하며 팀 내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은 매우 쉽지만, 실제로 실행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언제든 팀을 도울 준비가 된 선수들이 필요하다"며 "하무스와 이강인 같은 선수들이 바로 그런 존재"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런 유형의 선수들은 찾기가 매우 어렵다. 우리는 그들을 보유하고 있어 매우 기쁘다"며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우 중요한 선수들"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이강인을 단순한 로테이션 자원 이상의 선수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강인은 올 시즌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확고한 선발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공개 석상에서 그의 가치를 직접 언급했다는 점은 구단 내부 평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같은 기자회견에서 팀 운영 철학과 관련해 "내가 항상 원하는 것은 팀이 같은 정체성을 유지하고, 좋은 축구를 하며 성장하는 것"이라며 "공격적이고 매력적인 축구를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말하는 것은 쉽지만 선수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는데, 이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로테이션 자원들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강조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리버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이 수준에서는 약자가 없다"고 단언하며 팀 전체의 균형과 경쟁력을 강조했는데, 이는 특정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기보다 스쿼드 전체의 깊이를 중시하는 그의 철학을 보여준다.
이강인 역시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핵심적인 퍼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전혀 다른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스페인을 중심으로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앙투안 그리즈만의 대체자로 낙점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매체는 이미 구체적인 이적료 규모까지 언급하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 복수 구단까지 가세하면서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은 단순한 루머를 넘어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스페인 매체 '에스토에스알레티'는 5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미 PSG로부터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을 파악했다"고 보도하며 이적설의 신빙성을 높였다.
매체에 따르면 PSG는 아틀레티코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4000만~5000만 유로(약 696억~870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책정했다.
이적시장 전문가들의 분석 역시 이러한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강인의 상황을 두고 "특별한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PSG 윙어는 현재 많은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아틀레티코는 확실히 그를 원하고 있으며, 몇 달 전부터 이미 타깃이었다. 구단 디렉터가 여전히 그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듣기로는 프리미어리그 클럽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즉, 프리미어리그와 아틀레티코 양쪽에서 모두 관심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로마노는 "이강인은 PSG에서 중요한 선수다. 지금 당장의 선발 자원은 아니지만 로테이션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특히 스폰서십 측면에서 아시아 시장에서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여러 요소가 이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루머 수준을 넘어, 다양한 매체에서 유럽 주요 리그 전반에서 동시다발적인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확인되는 가장 분명한 사실은, PSG가 쉽게 이강인을 내줄 의사가 없다는 점이다.
최소한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는 구단과 감독 모두 이강인을 핵심 전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난 상황이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데다, 감독이 직접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단이 적극적으로 매각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365scores / PSG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