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0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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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의혹 선수 두둔?" 토트넘, 갈 때까지 갔구나…팬들 분노 폭발→공식 서포터즈 '지지 불가' 선언

기사입력 2026.04.01 13:04 / 기사수정 2026.04.01 13:04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새 사령탑으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을 선임했지만, 공식 팬 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배경에는 그가 과거 성범죄 의혹을 받았던 선수인 메이슨 그린우드를 두고 내놓은 발언이 자리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서포터스 트러스트'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한 뒤 '이번 감독 선임을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구단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단체는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항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히며 팬 여론이 단순한 일부 의견이 아님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핵심은 데 제르비 감독이 과거 그린우드를 두고 남긴 발언이다.

그는 올랭피크 마르세유 감독 시절 기자회견에서 "그린우드는 일어난 일에 대해 강한 대가를 치렀다. 여기서 적절한 환경을 찾았고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내가 아는 그는 영국에서 묘사된 모습과 매우 다르다"고 덧붙이며 사실상 성범죄 의혹이 있는 선수를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이 발언은 일부 토트넘 팬들에게 "혐의를 축소하고 오히려 그를 피해자로 묘사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여성 팬 단체 '위민 오브 더 레인'의 공동 설립자 알리 스피치리는 "데 제르비는 그 선수를 영입하고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를 우리 클럽 근처에도 두고 싶지 않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이 문제는 단순한 축구가 아니라 가치와 안전의 문제다. 여성들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다른 공식 팬 단체들도 잇따라 우려를 표했다. 성소수자 지지자 모임 '프라우드 릴리화이츠'와 다양한 인종 배경 팬들을 대변하는 '스퍼스리치' 역시 이번 선임이 구단의 가치와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포터스 트러스트 역시 성명을 통해 "데 제르비의 해당 발언은 불필요하고 판단이 부족했으며, 많은 팬들에게 깊은 불쾌감을 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발언이 그의 진짜 생각이라면 우리가 사랑하는 클럽의 가치에 심각한 그림자를 드리운다"며 "구단은 평등과 존중, 그리고 정직이라는 핵심 가치를 다시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사안은 과거 사례와도 맞닿아 있다. 토트넘은 2021년 젠나로 가투소 감독 선임을 추진했다가 팬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당시에도 논란이 된 과거 발언이 문제의 중심에 있었다.

구단 내부에서는 데 제르비 감독의 과거 발언 논란을 선임 과정에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팬 단체들은 단순한 검토를 넘어 "구단이 어떤 가치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데 제르비 감독은 5년 계약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으며 이고르 투도르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팀이 강등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력 회복과 더불어 팬들의 신뢰까지 동시에 회복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게 됐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한 감독 선임을 둘러싼 찬반을 넘어 구단이 어떤 가치와 방향성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성적 반등이 시급한 상황 속에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내부 갈등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데 제르비 감독이 결과로 모든 논란을 잠재울지, 아니면 '가치 논쟁'이 시즌 내내 팀을 흔드는 변수로 남을지, 토트넘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 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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