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아시아쿼터 외국인 투수 왕옌청의 선발진 안착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단돈 10만 달러(한화 약 1억 5000만원)에 선발 한 자리를 해결한 까닭이다.
왕옌청은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95구 4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3실점으로 팀의 10-4 승리에 이바지했다.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왕옌청은 1회초를 삼자범퇴로 넘긴 뒤 2회초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왕옌청은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왕옌청은 6회초 마운드에 올라 제구가 흔들리면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한화 벤치는 김도빈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후 한 점만 더 내준 뒤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왕옌청은 승리 투수 요건을 유지했다.
팀이 10-4로 승리하면서 왕옌청은 KBO리그 데뷔전에서 데뷔승까지 거두는 감격적인 순간을 누렸다. 왕옌청은 경기 뒤 야구장을 직접 찾은 친할머니와 친누나 등 가족들과 만나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왕옌청은 가족들 앞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3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데뷔 첫 승을 거둔 왕옌청에 대해 "사실 돈을 적게 주고 데려온 거 아닌가.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1승을 해 주면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일본 무대에서 던졌다고 하지만, 이렇게 관중이 이렇게 많은 데서 던질 때 부담이 있었을 거다. 가족들도 모셔놓고 첫 승리를 따서 나 또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바라봤다.
한화는 왕옌청이 두 번째 순서로 선발 역할을 잘 소화하면서 상당 부분 마운드 고민을 덜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다녀온 류현진과 시즌 준비 도중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던 문동주에게 며칠이라도 개막 등판을 준비할 시간이 생겼다.
김 감독은 "(문)동주는 이번 주에 선발로 나오니까 지켜봐야 한다. 예전처럼 확실하게 완전히 좋지는 않다. 이틀 뒤 던지는 걸 나도 봐야 한다"라고 고갤 끄덕였다.
선발 역할까지 같이 준비했던 '78억 사이드암' 엄상백이 불펜진에 가세하면서 마운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엄)상백이는 여기저기 다 해야 한다. 선발 투수가 길게 못 끌어줬을 때 이어서 던질 수도 있고, 오늘 경기 중간에서 필요하다면 준비해야 한다. 우선 지금은 그렇게 활용하려고 한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엄상백은 31일 올 시즌 첫 등판에서 헤드샷 퇴장을 당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게다가 한화는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오웬 화이트가 수비 도중 왼쪽 허빅지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화이트 몸 상태에 따라 엄상백이 선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생긴 가운데 여러 모로 팀 마운드 운용을 두고 큰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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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