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과 왕즈이(중국·세계랭킹 2위)가 다시 한번 대회 결승에서 맞붙는다.
중국에서는 최근 안세영을 상대한 10번의 맞대결에서 전패, 그것도 결승전에서 5번이나 패배하며 사실상 안세영의 벽에 가로막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중국의 배드민턴 여자단식 간판 왕즈이가 '안세영 공포증'을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안세영과 왕즈이는 8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치러지는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 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 맞붙는다.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세계랭킹 3위)를 게임스코어 1-2(20-22 21-9 21-12)로 격파했고, 왕즈이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랭킹 4위)를 게임스코어 2-0(21-15 21-19)으로 꺾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에게 1게임을 내줬지만, 끈질긴 체력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수비를 펼쳐 2게임과 3게임을 연달아 가져오면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왕즈이는 야마구치를 상대로 무난하게 주도하는 경기 운영을 이어간 끝에 1게임과 2게임을 모두 승리로 끝냈다.
중국에서는 왕즈이가 올해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과 인도 오픈(슈퍼 750)에 이어 또다시 안세영과 결승전에서 만나게 되자, 안세영을 상대로 10경기째 이어지고 있는 패배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는 8일(한국시간) "왕즈이는 결승에서 숙적 안세영과 다시 맞붙게 된다. 과연 왕즈이는 안세영을 상대로 10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까?"라며 두 선수의 맞대결을 주목했다.
'소후'는 "왕즈이는 올해 참가한 4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는 점을 언급할 만하다"면서 "여기에 지난해 4분기에 참가한 주요 대회까지 포함하면, 왕즈이는 7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이번이 우승할 적기"라며 왕즈이의 최근 경기력이 물오른 상태라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소후'는 "하지만 왕즈이는 이전 6번의 결승에서 모두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그중 5번은 한국의 안세영에게 패한 것이었다"며 왕즈이가 유독 안세영을 상대로는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실제로 왕즈이는 천위페이, 야마구치 등 강자들이 끊임없이 치고 올라오는 와중에도 높은 수준의 기량으로 안세영에 이어 세계랭킹 2위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안세영이라는 존재 때문에 한동안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이다.
왕즈이는 참가한 대부분의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결승에서 안세영과 만날 때마다 무릎을 꿇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는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패배하자 인터뷰 도중 눈물을 쏟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나마 직전 대회였던 독일 오픈(슈퍼 300)에 안세영이 참가하지 않으면서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할 기회가 왔지만, 왕즈이는 한첸시(중국·세계랭킹 31위)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그가 전영 오픈 우승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연 왕즈이가 안세영이라는 벽을 넘을 수 있을까. 두 선수의 결승전은 8일 밤에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