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0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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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밀어내기→한일전 11연패' 류지현 감독, 7회 김영규 왜?…"오타니+곤도 위기 끊어줄 투수 판단" [도쿄 현장]

기사입력 2026.03.08 00:15 / 기사수정 2026.03.08 00:15



(엑스포츠뉴스 도쿄, 김근한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막판 불펜 싸움 흐름에서 밀리며 한일전 역전패를 떠안았다. 특히 7회말 투수 교체 승부수가 결과적으로 패배의 분수령이 됐다.

한국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일본에 6-8로 패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리드를 잡고도 경기 후반 역전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 패배로 한국은 2015년 이후 이어진 한일전 11연패 늪에도 빠졌다.

이날 경기 초반 흐름은 한국이 잡았다. 1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저마이 존스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주장 이정후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한국 타선의 기세는 계속됐다. 2사 1·2루에서 문보경이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3-0까지 달아났다.

일본 반격도 거셌다. 1회말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에게 볼넷을 내준 뒤 스즈키 세이야에게 우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추격을 당했다. 3회말에는 오타니에게 우중월 동점 솔로 홈런, 스즈키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어 요시다 마사타카에게까지 홈런을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3-5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초 김주원의 사구 출루 뒤 김혜성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5-5 균형을 맞췄다. 경기 흐름은 다시 팽팽한 균형 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날 승부는 결국 7회말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한국은 7회말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뒤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일본이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한국은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잡았다.

여기서 한국 벤치는 오타니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다. 오타니가 걸어나가자 도쿄돔이 한순간 야유로 가득 찬 가운데 한국 벤치는 곤도 겐스케 타석에서 좌완 김영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투수 교체 결과는 좋지 않았다.

김영규는 첫 타자 곤도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스즈키 세이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역전 결승 점수를 내줬다. 이후 요시다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맞으며 점수 차는 순식간에 5-8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8회초 김주원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하며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혜성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경기는 일본의 8-6 승리로 끝났다.





경기 종료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지현 감독은 특히 7회 투수 교체 상황을 가장 아쉬운 장면으로 꼽았다.

류 감독은 "경기 시작 전부터 5회까지 어떻게 흐름을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하지만 홈런을 허용하면서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7회말 위기 상황에서 박영현을 내리고 김영규를 투입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류 감독은 "체코전에서 김영규의 투구가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했다"며 "상대 1번 오타니, 2번 곤도 쪽에서 위기를 끊어줄 투수로 김영규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는데 결과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 패배로 한국은 한일전 연패 기록을 끊지 못했다. 물론 3년 전 2023 WBC 대회에서 4-13으로 대패한 결과와 비교하면 대등하게 싸운 점이 큰 성과였다. 하지만, 류 감독은 지나간 대회 결과와 비교하는 것에는 선을 그었다.

류 감독은 "2023년 WBC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지난해 2월 감독을 맡은 뒤 이번 WBC를 위해 1년 동안 준비했다. 오늘 한일전에서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제 곧바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한국은 8일 정오 같은 장소에서 대만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중요한 승부다. 한국은 대만전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한일전 석패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한국 대표팀이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도쿄,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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