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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나일까, 잠잘 때도 고민"…'한일전' 선발인데 버리는 카드? 韓 영웅 탄생 대반전일 수도 [도쿄 인터뷰]

기사입력 2026.03.07 01:20 / 기사수정 2026.03.07 01:20



(엑스포츠뉴스 도쿄, 김근한 기자) "도전자라는 마음으로 던지겠습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선발이라는 중책은 '잠수함' 투수 고영표에게 돌아갔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무대지만, 고영표는 오히려 담담했다. 일본이라는 상대가 강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마운드 위에서는 도전자의 마음으로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오후 7시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2026 WBC C조 조별리그 2차전 일본과 맞붙는다. 한국은 5일 열린 체코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 11-4로 승리하며 2009년 이후 17년 만에 WBC 1차전 승리를 거뒀다.

이제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일전으로 향한다. 한국은 최근 한일전 10연패에 빠져 있다. 이번 한일전 선발 후보로는 류현진과 곽빈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대표팀은 전략적인 판단 끝에 고영표를 일찌감치 선택했다. 이 결정으로 류현진과 곽빈은 8일 대만전에 더 초점을 맞춰 준비할 전망이다.

일본은 지난 6일 대만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13-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2회 오타니 쇼헤이의 선제 만루 홈런을 포함해 한 이닝 10득점을 몰아친 일본은 13안타 13득점으로 대만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일본은 한일전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거 좌완 기쿠치 유세이를 예고했다.

고영표는 이미 한일전 등판 경험이 있다. 그는 2021년 도쿄 올림픽 한일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1구 6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친 바 있다. 도쿄돔 마운드에서 다시 일본 타선을 상대하게 됐다.





최근 도쿄돔에서 현장 취재진과 만난 고영표는 "오키나와에서 넘어오기 3일 전에 한일전 선발 등판 이야기를 들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일본은 지난 대회 우승 팀이고 라인업만 봐도 꽉 차 있다"며 "1번부터 9번까지 타순을 보면 두 명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메이저리그급 최상위 타자들이다. 어떻게 승부해야 할지 고민도 들고 긴장도 된다. 그래도 도전자라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고영표는 단순히 버티는 투구가 아닌 공격적인 투구를 강조했다.

그는 "마운드 위에 올라가서는 공격적으로 던지겠다. 나에게 주어진 투구수 안에서 최대한 이닝을 막는다는 생각으로 던질 것"이라며 "결과를 떠나 상대와 싸운다는 느낌으로 던지고 싶다"고 고갤 끄덕였다.

국제대회에서의 아쉬움도 동기부여가 됐다. 한국은 최근 WBC에서 세 차례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고영표 역시 "2년 전 프리미어12도 그렇고 국제대회에서 항상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마운드 위에서 생각이 많아지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며 "이번에는 잘하려는 생각을 버리려고 한다. 그냥 본능에 맡기고 마운드에서 움직여보고 싶다. 결과보다 내가 상대와 싸운다는 느낌으로 던지고 싶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도쿄돔이라는 무대 역시 쉽지 않은 환경이다. 타구가 멀리 날아가는 실내 돔구장 특성도 부담 요소다.

고영표는 "도쿄돔이라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공인구 반발력도 높게 느껴지고 타구가 확실히 멀리 날아간다"며 "하지만 그런 걸 계속 생각하면 끝이 없다. 내가 갑자기 150km/h 공을 던질 수도 없다"고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한국은 결과적으로 한일전에 1~3선발 카드를 내밀지 않는 전략적인 판단을 내린 모양새다. 2라운드 진출을 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한일전에 힘을 빼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 까닭이다.

고영표도 "한일전은 전략적으로 가는 게 맞다. 결국 우리 목표는 8강 토너먼트 진출이다. 왜 나에게 일본전을 맡기셨는지 계속 생각했다. 잠잘 때도 많이 고민했다. 내가 스스로 찾은 판단대로 경기를 이끌어 보겠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고영표는 "대표팀에 올 때마다 늘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최근 WBC에서 세 번 연속 1라운드 탈락을 경험했다. 이제는 우리가 도전자라는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도쿄,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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