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에 모처럼 대형 흥행 소식을 전했다. 특히 장항준 감독에게는 데뷔 24년 만에 처음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대기만성'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는 6일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제외)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천만 영화'가 나오지 않았던 상황에서, 약 2년 만에 등장한 첫 천만 영화다.
배급사 쇼박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날 쇼박스는 공식 계정을 통해 100만부터 1000만까지의 관객 돌파 순간을 담은 감사 이미지를 공개하며 "1000만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배우 박지훈의 게시물을 재공유하며 "그들은 환생해서 행복했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사랑합니다"라고 남긴 박지훈의 글에는 "단종 전하, 저희가 더 많이"라는 답글을 남기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쇼박스 계정
흥행은 예상 밖이었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장항준 감독 역시 개봉 전까지 천만 관객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한 달 전 장항준 감독은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 출연해 "이미 천만 관객 느낌"이라는 DJ 배성재의 말에 "아니다. 천만이 쉬운 게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천만 관객이 될 리도 없지만 만약 된다면 전화번호를 바꾸고 개명과 성형을 하겠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무도 나를 못 알아보게 다른 나라로 귀화할까도 생각 중이다. 요트를 사서 선상 파티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특유의 유쾌한 입담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후 해당 발언이 화제가 되자 장 감독은 "첫날 스코어가 예상보다 낮아서 손익분기점만 넘기길 바랐다. 웃자고 한 이야기였다"며 "그걸 공약이라고 해주시니까 부담스러웠다. 제작사에서 대책회의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엑스포츠뉴스DB. 장항준
또 "요트에 태워달라는 연락이 몇백 통 왔다. 이름 바꾸고 전화번호 바꾸기 전 마지막 안부를 묻는다더라"며 "어떻게 다 지키고 사냐. 그런 사람은 그리스도나 석가모니 정도 아니겠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해당 공약 대신 커피차로 감사 인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이번 흥행은 배우들에게도 의미가 깊다. 엄흥도 역의 유해진은 다섯 번째 천만 영화를 기록했고, 한명회 역의 유지태는 배우 인생 첫 천만 영화를 얻게 됐다.
특히 유지태는 지난달 13일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해 "저는 천만 영화가 없다"며 "천만 배우를 보면 부럽기도 하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은 바 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당시 그는 '왕과 사는 남자'의 천만 가능성에 대해 "예전 같으면 갔을 텐데 요즘 영화 상황이 좋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영화는 개봉 한 달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예상 밖 흥행을 만들어냈다.
결과적으로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장항준 감독에게는 첫 천만이라는 기록을 남겼고, 침체된 극장가에는 오랜만의 반가움을 전했다.
사진=쇼박스, 엑스포츠뉴스DB, MBC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