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17년 무관의 한을 풀었던 토트넘 홋스퍼가 불과 6개월 만에 리더십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캡틴' 손흥민을 필두로 우승 주역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지고 있지만 구심점을 잃은 팀은 흔들리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17일(한국시간) "대대적인 정리가 남긴 리더십 공백. 최근 부진으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다니엘 레비의 퇴진 이후 토트넘의 권력 구조에는 거대한 변화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주장은 떠났다. 결승골을 넣은 결승전 영웅은 이적했다.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던 감독은 경질됐다. 17년 만의 첫 트로피를 축하했던 회장은 밀려났다"면서 "과연 우승 직후 이렇게 많은 핵심 인물들을 동시에 잃은 축구 클럽이 또 있었을까. 손흥민, 브레넌 존슨, 안지 포스테코글루, 다니엘 레비. 지난 여름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들은 불과 6개월 만에 모두 팀을 떠났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부터 대격변을 겪고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포스테코글루 감독, 존슨 등이 모두 팀을 떠났다.
여기에 25년간 구단을 진두지휘했던 레비 회장마저 지난 9월 물러나면서 토트넘은 사실상 새로운 팀으로 다시 태어났다.
레비의 빈자리는 아스널 출신의 비나이 벤카테샴 CEO가 채웠다. 구단주 루이스 가문이 전면에 나서며 '레비 지우기'에 돌입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년간 12명의 부서장이 바뀌고 이사회가 세 차례나 교체되는 등 내부 혼란이 극심하다.
새로운 체제에서 지휘봉을 잡은 프랑크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벼랑 끝에 몰렸다. 토트넘은 최근 14경기에서 단 3승에 그치며 리그 14위까지 추락했다.
구단은 표면적으로 프랑크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최근 고위층 회의에서 그에게 힘을 실어줬으며, 아약스 출신 욘 헤이팅아 수석코치를 선임하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하지만 더타임스는 프랑크 감독이 대대적인 개편 과정에서 비난을 받아내는 '얼굴마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프랑크가 매주 평가를 받는 위치에 있지만 사실 내부 시스템이 자리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이적시장을 총괄하던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마저 오는 2월 피오렌티나로 떠난다. 파라티치의 이탈은 이적시장에서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에이전트들 사이에서는 토트넘의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카테샴 CEO는 축구보다 상업 부문에 특화된 인물이라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다. 구단은 맨체스터 시티 출신의 라파엘 모어센을 축구 운영 디렉터로 선임해 행정 공백을 메우려 하지만 축구 내적인 리더십 부재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손흥민이 떠난 후 닥친 리더십 공백과 성적 부진, 대변혁의 소용돌이 속에 토트넘이 표류하고 있다.
사진=더타임스,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