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1 17:31
스포츠

턱뼈 이중 골절+티타늄 플레이트 삽입+7일간 액체 식사…유튜버 복서 폴의 무모한 도전→앤서니 조슈아 상대 6라운드 TKO 패배

기사입력 2025.12.21 10:39 / 기사수정 2025.12.21 10:39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유튜버 출신 복서 제이크 폴(미국)이 전 통합 헤비급 챔피언 앤서니 조슈아(영국)와의 대결의 대가를 톡톡히 치뤘다.

폴은 조슈아와의 경기 도중 턱이 이중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고, 수술 후 최소 일주일간 액체 음식만 섭취해야 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폴이 직접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술을 마친 뒤 근황을 전했다.



폴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제이크 폴 vs 앤서니 죠슈아' 넷플릭스 3분 8라운드 헤비급 복싱 경기에서 경기에서 조슈아에게 6라운드 1분 31초 TKO 패배를 당했다.

조슈아는 5라운드에서 두 차례, 6라운드에서 두 차례 폴을 다운시키며 총 네 번의 녹다운을 기록했다. 결국 심판은 더 이상의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 데이터에 따르면 조슈아는 총 146개의 펀치 중 48개를 적중시켰고, 이 중 31개가 5·6라운드에 집중됐다. 반면 폴은 56개의 펀치 중 16개만 적중시켰으며, 6라운드에서는 유효타를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압도적인 결과에 더해, 폴은 심각한 부상도 얻었다.


경기 직후 링 위에서 피를 뱉는 장면 역시 포착됐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결국 턱에 두 군데 골절상이 확인됐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폴은 수술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상태를 직접 알렸다. 그는 턱 골절이 선명하게 보이는 엑스레이 사진과 함께 "방금 수술을 마치고 나왔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많은 응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통증과 뻣뻣함이 심하다. 7일 동안은 액체 음식만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ESPN'에 따르면 폴은 턱 양쪽에 각각 티타늄 플레이트를 삽입했고, 이 과정에서 치아 일부를 제거했다.

이후 그의 프로모션사인 '모스트 밸류어블 프로모션(MVP)'의 CEO 나키사 비다리안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폴은 샤워를 한 뒤 스스로 차를 몰고 병원으로 갔고, 회복 기간은 보통 4~6주 정도다.

실제로 턱 골절은 복싱이나 MMA 같은 격투 스포츠에서 매우 흔한 부상이다. 그는 또한 이 부상이 폴의 선수 생명을 길게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 역시 복귀 계획을 밝혔다.

그는 "턱 부상을 치료한 뒤 다시 링에 올라 나와 체급이 맞는 선수들과 싸울 것"이라며 "크루저급 세계 타이틀을 목표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폴은 그동안 주로 200파운드 안팎에서 경기를 치렀고, 지난해 마이크 타이슨, 이번 조슈아와의 대결을 위해 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경기 이후 다시 크루저급으로 내려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경기 자체는 시작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전 WBA·IBF·WBO 통합 헤비급 챔피언이자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조슈아와, 소셜 미디어 스타에서 프로 복서로 변신한 폴의 대결은 많은 복싱 팬들로부터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낳았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는 더 오래 갔지만, 결국 레벨 차이는 분명히 드러났다.

조슈아 역시 경기 후 "최고의 퍼포먼스는 아니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오른손이 목적지를 찾았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제이크 폴이 링에 오른 것 자체에 대해 존중한다"며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도 잊지 않았다.

폴은 "정말 미친 경험이었다. 나는 즐거웠고, 이런 무대에 설 수 있어 축복받았다고 느낀다. 앤서니는 위대한 파이터고, 나는 제대로 혼쭐이 났다. 그래도 다시 돌아와 계속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놀라지 않았다. 단지 너무 지쳤다. 그의 체급과 힘을 상대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더 좋은 체력이 있었다면 더 오래 싸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경기 내용에 대한 비판도 존재했다.

폴은 경기 도중 레슬링식 태클을 시도하는 등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을 보였고, 4라운드에는 주심 크리스토퍼 영이 "팬들은 이런 걸 보려고 돈을 낸 게 아니다"라며 양측을 질책하는 장면도 있었다.

조슈아 역시 '엘리트' 선수로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조슈아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어진 무승의 흐름을 끊었다. 조슈아에게는 커리어 재정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조슈아 본인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이슨 퓨리를 공개적으로 도발하며 "트위터에서 말만 하지 말고, 진짜라면 링 위로 올라오라"고 말하며 다음 경기를 예고하기도 했다

퓨리가 현재 은퇴를 선언한 상태라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조슈아의 다음 행보를 둘러싼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SNS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