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고은, 전도연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이정효 감독이 전도연과 함께 '자백의 대가'로 스릴러물에 데뷔한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 이정효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전도연 분)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김고은),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자백의 대가' 포스터
작품은 지난 5일 공개 이후 2,2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했다.
이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아침에 글로벌 성적을 보고 놀랐다. 해외까지 잘 될 거라고 생각을 잘 안했고, 한국에서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글로벌 성적이 괜찮은 건가 싶더라. 기분이 좋아졌다. 다행히 배우들이 좋은 얘기를 듣고 있어서 뿌듯하긴 하더라"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두나!', '사랑의 불시착', '굿 와이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연출 해온 이 감독이지만 스릴러 장르는 '자백의 대가'로 첫 도전이다. 그는 '자백의 대가'의 로그라인 두 줄만 듣고서 계속 매료됐다며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도연 선배에게 제안해야겠다는 마음 먹었는데 그때 선배도 스릴러가 처음이라 둘이 잘 해보면 되겠다 싶더라"라고 전했다.

'자백의 대가' 이정효
그러나 작품은 송혜교, 한소희 하차 등 주연 배우 및 연출의 교체가 계속 일어나면서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변경된) 상황은 알고 있었지만 전에 (배우에게) 어떻게 (제안이) 돌아다녔는지는 모른다. 사실은 드라마들이 여러 논의가 됐다 안됐다 하니 신경은 안썼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개연성이나 범죄 미화 등을 지적받은 점에 대해서는 "이 드라마는 두 사람의 비극으로 시작된, 편견에 관한 이야기"라며 "사회가 갖는 편견이 어떻게 변하고 끝까지 가져가느냐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범죄 미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게 진실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하게 됐는지의 계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지만 장르적 스릴러라는 특징을 살리기 위해 (범인을) 모호하게 가져가는 방법을 택했던 것"이라며 "마지막에 범인을 등장하는 건 재미를 위해 숨긴 것이고, 다시 보면 저런 말을 이래서 했구나 하는 배치를 해두긴 했다. 앞에서부터 둘(모은, 윤수) 중 누가 범인인지 집중하다보니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너무 뜬금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진범에 대해서도 "살인에 대한 당위성은 줄 수 없는 거지 않나. 그런걸로 사람을 죽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당위성을 주고 싶지 않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자백의 대가' 김고은
김고은은 '자백의 대가'를 위해 삭발에 가까운 숏컷 헤어스타일링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머리가 짧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이정도일 줄 몰랐다. '얼마나 짜르실 거냐'고 물었는데, 짜르고 보여준다고 하더라. 사진을 보내줬는데 너무 좋았다"라고 헤어스타일을 처음 봤을 때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진심이구나 싶었다. 테스트 촬영할 때 김고은과 전도연을 세워놓고 찍는데 그림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자백의 대가' 전도연
tvN 드라마 '굿 와이프' 이후 전도연과의 깊은 신뢰로 인연을 이어간 이 감독은 "어떤 단역, 어떤 배우가 와도 신을 찍을 때 한 번도 상대의 앞을 떠난 적이 없다"라고 현장에서의 전도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본인 커트가 아니더라도 눈 마주치고 대사 쳐주시고 그런 것들이 선배와 함께 연기하고 싶은 사람이 왔을 때 느낌을 확 받는 것 같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저도 그 지점이 놀랍다. 연기할 때는 (작품) 안에 확 들어와 있다. 선배가 그렇게 해주시니까 다른 분들도 긴장 많이 하고, 또 너무 긴장하는 사람에게는 긴장 풀라고 얘기 해주고 분위기를 압도하는 것이 있다"라며 감탄했다.

'자백의 대가' 스틸컷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권종관 작가는 이 작품을 '편견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편견이 어떻게 쓰여지고 교차되며 발전해나가고, 사람을 어떻게 옥죄는지 장르물로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편견의 무서움, 이것이 사람을 망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작품에 주제에 대해 전했다.
한편 '자백의 대가'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