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엑스포츠뉴스 용산, 김유진 기자) 위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배우 故강서하의 스크린 속 목소리가 AI를 활용해 구현됐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감독 신재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재호 감독과 배우 김민규가 참석했다.
세계적인 추리소설가 찬호께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은 냉혈한 사립 탐정과 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는 의뢰인이 인터넷 속 살인자를 쫓는 이야기를 담은 네트워크 추리 스릴러 영화다.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김민규가 천재적인 해킹 실력을 자랑하는 사립 탐정 준경 역으로, 강서하가 동생 지은의 마지막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언니 소은 역으로 출연했다.
특히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은 지난 7월 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강서하의 유작이기도 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으로, 드라마 '옥중화', '다시, 첫사랑', '아무도 모른다'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강서하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로 스크린 주연에 데뷔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2년 전 영화 촬영 당시에도 진통제를 복용하며 끝까지 남다른 연기 열정을 내보였지만, 7월 영면에 들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영화의 엔딩크레딧 말미에도 '故강서하 님을 기억합니다'라는 자막이 덧붙여지며 고인을 향한 추모의 마음이 전해진 가운데, 신 감독도 "많은 사람들이 강서하라는 배우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다"며 고인과의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신 감독은 "촬영이 끝나고 후반작업을 하다가 후시녹음이 있어서 강서하 씨와 통화를 한 적이 있는데, 사실 배우들이 굳이 자기 아픈 것을 외부에 알릴 필요가 없는데도 '아파서 당장은 못하고 몸이 좀 나아지면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주더라. 얼마나 아프기에 후시녹음을 못할 정도일까 의아하기도 했었다"고 떠올렸다.
그 후 강서하의 투병 사실을 알게 됐다는 신 감독은 "이후 카카오톡을 주고 받으면서 '괜찮아지면 후시 녹음도 하자'고 말했는데 결국 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영화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강서하가 완성하지 못했던 후시녹음 작업은 AI로 대체해 진행했다.
신 감독은 "영화를 보시면 일부 느끼셨을수도 있지만, 후시녹음으로 처리된 부분에서 살짝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은 AI로 작업을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서하 씨가 세상을 떠난) 그 일이 있기 이전과 이후에 영화를 보는 것이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 많은 사람들이 강서하라는 배우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은 17일 개봉한다.
사진 = ㈜제이씨엔터웍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