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최근 발언한 충격적인 인터뷰 이후, 그의 향후 거취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현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르네 슬롯 감독에 대한 리버풀 이사회 측의 전폭적인 지지가 확인되면서 살라가 다가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인터밀란 원정부터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살라가 공개적으로 슬롯 감독과의 관계가 단절됨을 주장한 뒤 리버풀과의 관계가 사실상 끝난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이적 시장 흐름까지 흔들 수 있는 사건으로 해석하고 있다.
살라는 지난 7일(한국시간)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3-3 무승부 경기에서 세 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발언들을 쏟아내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정말, 정말 실망했다. 이 클럽을 위해 그동안 많은 것을 해왔고, 특히 지난 시즌엔 더 그랬다"며 말문을 연 그는 "그런데 지금 벤치에 앉아 있고, 왜 그런지 모르겠다. 클럽이 나를 버스 아래로 내던진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여름에 클럽이 많은 약속을 했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약속이 지켜졌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슬롯 감독과의 관계 단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예전엔 감독과 좋은 관계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는 아무 관계도 없게 됐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살라는 자신이 리버풀에서 쌓아온 공적을 강조하며, 지금의 처우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호소했다. "나는 나의 위치를 스스로 증명해 왔다. 매일 내 자리를 위해 싸울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가오는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인 브라이턴전 이후 예정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참가를 언급하며, "그 경기가 팬들에게 인사할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사실상 리버풀과의 작별 의사를 밝혔다.
살라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자신을 향한 구단의 대우와 팀 내 입지를 둘러싼 깊은 회의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이번 발언은 리버풀 팬들은 물론 구단 내부에도 큰 충격을 가했다.
현지 매체의 후속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 수뇌부는 살라의 이번 발언이 있은 다음 날, 긴급 회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단이 내린 결론은 살라에게 득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리버풀 이사회는 살라와의 갈등 속에서도 아르네 슬롯 감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리버풀 이사회는 전술적 결정과 관련해 감독에게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며, 선수들 역시 전문적인 태도로 이에 반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해당 매체는 슬롯 감독이 향후 인터 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앞서 살라를 다시 제외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영국 일간지 '가디언' 역시 같은 날 보도에서 "모하메드 살라의 리버풀 미래가 의문 속에 놓였다"고 했다.
해당 매체는 "슬롯 감독은 살라가 주장한 관계 단절 속에서 인터전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이 선수는 지난 세 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되었고, 그 결과 구단과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손상됐다는 평가까지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현지 반응은 '살라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무례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가디언'은 리버풀이 공식적으로 이 사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리버풀 이사회가 상황을 논의했지만, 공개적 대응은 오히려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살라는 여전히 구단 훈련 일정에 따라 팀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나, 인터 밀란전을 앞두고 슬롯 감독의 최종 선택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살라의 기량 저하는 현재 논란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로 평가된다.
살라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 기복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리그 득점은 지난 11월 1일 애스턴 빌라전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 총 19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득점왕이었던 지난 시즌 성적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득점 페이스다.
또한 살라가 지난 4월 리버풀과 2027년까지 2년 재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라, 현재 발생한 갈등이 선수 개인이나 구단 모두에게 복잡한 변수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디언'은 "살라는 향후 열리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사우디 프로리그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매체는 "알 이티하드와 알 힐랄이 이미 관심을 표한 바 있다"고 보도하며, 과거 2023년 여름에 알 이티하1억 5000만 파운드(약 2950억원) 규모의 제안을 시도했던 전례를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리버풀의 상징적 선수와 구단 사이의 관계가 종결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다만 리버풀 측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사태의 향방은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직전 또는 직후에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살라가 남은 경기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지, 그리고 리버풀이 사우디 측과 접촉을 진행할지 여부가 향후 모든 논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