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강등권에 처한 장크트파울리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몰아넣는 극적인 3-1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 예상 밖의 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으나, 경기력 회복과 교체 카드의 적중, 루이스 디아스와 니콜라스 잭슨의 연속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전반과 후반 여러 차례 수비 기여를 보였고, 전반 막판 동점 골의 기점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흐름을 되돌리는 중요한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뮌헨은 2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홈경기에서 장크트파울리를 3-1로 꺾었다.
이 승리로 뮌헨은 12경기 11승 1무(승점 34)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장크트파울리는 승점 7에 머무르며 강등권 순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뮌헨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골문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고, 수비라인에는 톰 비숍, 김민재, 요나탄 타, 콘라트 라이머가 배치됐다. 3선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조슈아 키미히가 구성했고, 2선에는 루이스 디아스, 라파엘 게헤이루, 레나르트 칼이 나왔다. 최전방 원톱에는 해리 케인이 나섰다.
반면 장크트파울리는 3-5-2 구조를 선택했다. 니콜라 바실이 골키퍼로 나섰고, 카를 메츠, 에리크 스미스, 하우케 발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잭슨 어바인, 제임스 샌즈, 후지타 조엘 치마가, 좌우 윙백에는 라르스 리츠카, 아르카디우시 피르카가 섰다. 투톱으로는 안드레아스 하운톤지, 마티아스 페레이라 라즈가 짝을 이루었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흔든 첫 장면은 시작 6분 만에 나왔다. 라이머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빼앗기자 장크트파울리는 지체 없이 전진 패스를 선택했다. 라즈가 곧바로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고, 이를 받은 하운톤지가 김민재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노이어의 근접 포스트를 공략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뮌헨은 예상치 못한 실점으로 출발부터 흔들렸지만 장크트파울리는 선제골 직후 악재를 맞았다. 득점의 주인공 하운톤지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14분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18분 다넬 시나니와 교체돼 경기를 더 이상 소화하지 못했다.
실점 이후 뮌헨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장면마다 골대에 가로막히는 불운이 이어졌다.
24분 파블로비치의 패스를 받은 칼이 감아 찬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를 완전히 속였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28분에는 디아스가 스루패스를 찔러 주었고, 케인이 강하게 감아 찼지만 이번에도 골문을 빗겨갔다. 35분 비숍의 슈팅은 수비 맞고 굴절된 뒤 다시 골대를 때렸다. 전반 35분까지 뮌헨은 골대만 세 번 때렸고, 장크트파울리는 운 좋게 실점을 모면했다.
최전방에서 활약하던 케인은 40분 프리킥 찬스를 잡았으나 킥이 다소 뜨며 골대 위로 넘어갔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전반 중반부터 뮌헨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결국 전반 종료 직전, 뮌헨의 끈질긴 압박이 결실을 맺었다. 전반 44분 김민재가 하프라인 뒤쪽에서 길게 찔러 넣은 볼이 시작점이었다. 이 패스가 공격 지역까지 빠르게 전개됐고, 디아스가 상대 태클을 버텨내면서 공을 뒤로 내줬다. 이 볼을 게헤이루가 잡아 왼발로 정확하게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은 그대로 1-1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콤파니 감독은 라이머를 빼고 마이클 올리세를 투입하며 공격의 변화를 시도했다.
김민재는 후반 초반에도 수비 전환 상황에서 빠른 커버 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슈팅을 만들었고, 곧이어 장크트파울리의 역습 장면에서는 재빠르게 내려와 공격을 차단했다. 뮌헨이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상황에서도 후방 안정감을 제공하며 수비진을 정리하는 역할에 힘을 실었다.
뮌헨은 후반 20분 게헤이루와 칼을 빼고 세르주 그나브리,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투입했다. 장크트파울리도 후반 24분 어빈과 리츠카를 압둘리에 체세이, 루이스 오피로 바꾸며 체력 보강을 했다.
콤파니 감독은 후반 32분 김민재를 빼고 고레츠카를 투입하며 사실상 총공세 모드에 돌입했다.
하지만 뮌헨의 골대 불운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케인의 결정적인 슈팅이 또다시 골대를 강타했다.
결국 경기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서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후반 추가시간 3분 키미히가 수비 뒷공간으로 정교하게 띄운 공을 디아스가 헤더로 밀어 넣었다. 크로스와 마무리 모두 완벽했다.
경기 종료 직전, 뮌헨은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그나브리가 상대 수비를 압박해 공을 뺏었고, 투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니콜라스 잭슨이 단독 드리블로 침투해 골문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VAR 확인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으며, 경기는 순식간에 3-1로 벌어졌고 그대로 마무리됐다.
뮌헨은 이날 승리로 리그 11승 1무를 기록하며 계속해서 독주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반면 장크트파울리는 9패째를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고, 여전히 다음 라운드에 대한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김민재는 이날 약 77분 동안 활약하며 패스 성공률 96%(108/112), 슈팅 1회, 파이널서드 지역 패스 11회, 정확한 긴 패스 2회, 태클 1회, 차단 2회, 걷어내기 7회, 헤더 클리어 7회, 리커버리 3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82%(9/11) 등 뛰어난 활약으로 뮌헨의 수비를 이끌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7.8점을 부여했다. 이는 선발출전한 수비진 중 타에 이어 2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사진=연합뉴스 / 바이에른 뮌헨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